"입고있던 옷 벗겨져 날라가"

170명 탑승, 비상착륙 구사일생
알래스카 항공 '보잉 737 맥스9'
전세계 215대…각국, 운항 중단

오리건주 포틀랜드 공항에서 한 여객기가 이륙 직후 기체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 승객들이 패닉에 빠졌다. 이 여객기는 오리건주에 비상착륙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5시 6분경 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기가 지상 1만 6000피트(약 4880미터) 고도에서 비상용 출입문 패널이 파손됐다.
이 때문에 승객들의 핸드폰이나 셔츠 등 물건들이 부서진 기체 구멍으로 날아갔으며 승객들은 산소마스크를 착용한채 공포에 떨었다.

이 항공기는 황급히 오리건주 포틀랜드 공항으로 회항해 비상착륙했다.
X(트위터)에는 비행기의 비상문과 동체 일부가 사라지고 산소마스크가 펼쳐진 사진이 공유됐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보잉 737 맥스 9’ 기종으로 항공사에 인도된 지두 달밖에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기종은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의 추락 사고로 인해 총 346명이 사망한 뒤 모든 항공사에서 20개월간 비행이 중단됐으나 기체 개선을 통해 2020년 11월 운항을 재개했다.

이와관련 미국뿐만 아니라 각국은 해당 기종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긴급 점검에 나섰다.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맥스9 항공기는 모두 215대로 유나이티드항공이 가장 많은 79대를 운영 중이고, 이번에 비상 착륙한 알래스카항공이 65대를 보유했다.
한국 항공사들은 맥스9을 도입하고 있지 않지만 당국은 현재 대한항공 등이 운항중인 이전 세대 기종인 맥스8 14대에 대해 긴급 안전 점검 지시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