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멸망  90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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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종말시계, 2년째 '매우 불안정'

지구가 멸망하기까지의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 시계’(Doomsday Clock)의 초침이 작년과 변함없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947년 세상에 나온 ‘지구 종말 시계’는 당초 종말까지 2분으로 설정돼 17분으로 늘어났다가, 지난해부터 최단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핵과학자회(BSA)는 23일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을 지구 종말을 의미하는 자정까지 ‘90초’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BSA는 2020년부터 100초 전으로 유지해 오던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을 지난해 90초로 당긴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핵 사용 우려가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올해는 90초로 설정한 위험의 근거는 핵 위협, 기후 변화, 인공지능(AI)과 새로운 생명 공학을 포함한 파괴적인 기술 등이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등을 언급했다.

레이첼 브론슨 BSA 회장은 “전 세계 분쟁 지역은 핵확산 위협을 안고 있고, 기후 변화는 이미 죽음과 파괴를 야기하고 있다”며 “AI와 생물학적 연구와 같은 파괴적인 기술은 안전장치보다 더 빨리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와 (90초로) 변함이 없는 것은 세계가 안정적이라는 표시가 아니다”며 자정까지 90초는 매우 불안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주축이 돼 1945년 창설한 BAS는 지구 멸망 시간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1947년부터 매년 지구의 시각을 발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