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왕 추도식 참석 예정 윌리엄 왕세자 1시간 전 '개인 사정' 일정 취소에 루머 증폭

[영국]

복부수술 받고 2주후 퇴원한뒤 모습 안보여
스페인 방송 "수술 합병증, 혼수상태" 보도
왕실 "터무니없는 억측 난무, 잘 지내고있어"

영국 캐서린 미들턴 왕세자빈이 지난달 복부 수술을 받은 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건강 상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남편인 윌리엄 왕세자가 최근 갑작스럽게 공식 일정을 취소하면서 건강이 위독하다는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2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왕실은 왕세자빈의 건강 상태를 두고 억측이 나오는 것을 의식한 듯 "왕세자빈은 비공개 수술 이후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왕실의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윌리엄 왕세자의 갑작스러운 일정 취소를 기점으로 SNS에서 왕세자빈의 건강 위독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윌리엄 왕세자는 지난 27일 오전 윈저성 성조지 예배당에서 열린 전 그리스 국왕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문을 낭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영국 왕실은 추도식을 1시간도 채 남기지 않고 윌리엄 왕세자가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윌리엄 왕세자가 아내의 수술 뒤 자녀를 돌본다는 이유로 3주간 대외 활동을 멈췄다가 찰스3세 국왕의 암 진단 후 공무를 재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급하게 일정을 취소한 게 음모론에 불을 지폈다. 왕실은 공식 일정 참석 취소 이유를 개인 사정이라는 점 외에는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윌리엄 왕세자는 이틀 전 그리스 콘스탄티노스 2세 전 국왕의 추도식 직전에 개인 사정으로 참석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윌리엄 왕세자가 갑자기 일정을 취소하자 기존에 SNS등에서 퍼지고 있던 왕세자빈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루머가 증폭된 상황이다. 다만 윌리엄 왕세자는 이틀후인 29일 런던의 유대교 회당 방문을 계기로 활동을 재개했다.

왕세자빈은 지난달 16일 복부 수술을 받고 약 2주간 입원했다. 구체적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부활절(다음 달 말) 전에는 공무에 복귀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왕실은 설명했다.
그러나 왕세자빈이 퇴원해 병원을 떠나는 모습이나 개인적으로 찍은 사진이 공개되지 않아 음모론을 키웠다.

이에대해 스페인 지상파 채널 텔레친코의 뉴스 프로그램은 "수술 후 큰 위기에 빠져 의료진은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수술은 잘 됐는데 예상 못 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했고 의료진은 왕세자빈을 혼수상태로 만드는 과감한 결정을 해야 했다"며 "삽관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 주장에 대해 왕실은 왕세자빈이 "스페인 방송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왕세자빈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왕세자빈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아버지인 찰스 국왕까지 암 투병 사실을 알리고 공개활동을 중단한 상태에서 우려와 미확인 소문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X(엑스·옛 트위터) 이용자는 "출산 후 불과 몇시간 만에 슈퍼모델처럼 병원 밖에서 포즈를 취했던 케이트 미들턴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몇 달이나 걸린다는 말인가? 그리고 영국 언론들이 갑자기 마법처럼 사생활을 존중한다고?"라며 "불길하게 느껴진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