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묶인 바이든' 가짜 이미지 차량 스티커 SNS  올린 트럼프, "인신 공격 캠페인" 비난 아랑곳

[뉴스화제]

친트럼프 단체서 유포, 인터넷 판매
바이든 캠프 “정치폭력 선동 행위”
공화당 큰손들 “대안 없어” 지지

손발이 묶인 채 피랍되는 듯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가짜 이미지(사진)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유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경쟁자에 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자신의 형사 사건을 다루는 판사를 향해 인신모독성 발언을 쏟아내 논란에 휩싸여도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된다면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식이다. 실제로 공화당 ‘큰손’들은 대항마가 없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대열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성조기를 달고 ‘트럼프 2024’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인 픽업트럭이 도로를 달리는 장면을 후방에서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이 트럭 후면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손발을 결박당한 채 바닥에 누워 있는 조작된 사진이 붙어 있었다. 문제의 사진은 친트럼프 단체 사이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로, 일부 온라인 판매업체에서 차량 스티커용으로 구매할 수 있다.  NYT는 해당 이미지에 대해 “친트럼프 단체 사이에서 널리 유포됐고, 인터넷에서 차량 스티커로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 캠프의 마이클 타일러 대변인은 “트럼프는 일상적으로 정치폭력을 선동하고 있고, 사람들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그 사진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픽업트럭 뒤에 붙어 있던 것”이라며 고의로 연출한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에도 ‘성추문 입막음’ 의혹 형사소송을 담당하는 후안 머천 판사의 딸을 거론하며 인신공격을 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후안 머천의 딸 로렌은 광적인 트럼프 혐오자”라며 “그녀는 조 바이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급진 좌파를 위해 일한다”라고 밝혔다. 판사 가족의 정치적 성향을 들춰내 자신의 무고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 같은 선거 전략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공화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다른 주자들을 후원했던 ‘큰손’들은 속속 돌아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해 2021년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일으킨 뒤 돌아섰지만 이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대선을 치르는 게 ‘현실’이라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