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참패' 4·10 총선 결과 엇갈린 한인 반응…한 쪽선 '탄식·허탈', 다른 쪽선 '환호·기대'
[뉴스포커스]
"국힘 108석 너무 실망…한국 정치 신물"
"심판 받았으니 앞으로 더 잘하기를 기대"
"김건희 여사의 법정 출두 모습 보고 싶다"
제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0 한국 총선이 제1야당인 민주당의 압승과 집권여당인 국민의 힘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국민의 힘과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얻은 국회 의석은 108석. 개헌과 대통령 탄핵을 간신히 막을 수 있는 의석이지만 여권 분열로 8표만 이탈표가 나와도 대통령 거부권은 무력화되고 대통령 탄핵안 가결도 가능하게 됐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든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의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불통의 국정 운영에 매서운 질책을 가한 것이다. 재외국민 투표율도 62.8%, 역대 최고치였다.
"나라의 앞날이 걱정된다"며 한인들도 자동차로 6시간이 넘는 거리를 마다않고 달려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시민권자라 투표권이 없는 한인사회에서도 이번 총선은 뜨거운 논쟁이 됐다. 과연 한인들은 이번 총선 결과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70대 여성 신모씨
"국민의 힘이 패배해서 너무 속상하다. 복장이 터질 것 같다. 우먼스 미션 글로벌리제이션이라고 기도 모임이 있는데 나라와 민족을 위해 매일 매일 기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기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독선과 불통의 리더십이라고들 하는데 사실 21대 국회도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해 윤 대통령이 일을 하는데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22대 국회는 범야권이 190석을 얻었으니 더 걱정된다.
#80대 남성 김모씨
"국민의힘이 108석이라니 너무 실망스럽다. 150석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속상해서 선거 끝나고 한국 친구들하고 카톡도 안하고 있다. 의대 입학정원 2000명 확대는 선거 끝나고 할 수도 있었는데 왜 그렇게 끌고 갔는지, 채상병 관련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왜 호주대사로 내보냈는지 안타깝다.
#60대 여성 오모씨
"시민권자라 투표는 못하지만 자원봉사자로 가주마켓 앞에서 2주동안 유권자 등록을 권유하는 홍보 활동을 했다. 기대 이하로 의석을 얻어 속이 상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정말 열심히 했는데 안스럽게 됐다. 어쨌든 민심이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불신임을 한 것이니 앞으로 남은 3년은 좀 더 잘해주기를 바란다. 민주당 이재명이나 조국혁신당 조국은 범죄자다. 그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지 않느냐.
#50대 남성 신모씨
"솔직히 이번 총선에 관심이 없었다. 21대때 민주당이 180석을 갖고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아무 것도 못했는데 이번에 200석을 얻지 못하면 달라질 게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등장하고 '조국 돌풍'이 불면서 관심을 갖고 유튜브를 챙겨 보고 비례 의석에 한 표라도 보태려고 투표도 했다. 출구조사에서 200석이 넘는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결과가 그렇지 않아 많이 아쉽다.
#50대 여성 조모씨
"조국 대표의 연설을 들으며 한국 정치에 대해 기대를 갖게 됐다. 그가 추진하겠다는 주거, 교육, 보육, 건강권이 보장되는 사회권 선진국, 진심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60대 남성 김모씨
"김건희 여사가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을 정말 보고 싶다. 청탁금지법에 따라 일선 경찰이나 선생님도 박카스 한 병을 받지 않는데 디올백 받아놓고 "박절하게 대하지 못해서"라니, 기가 막혔다. 국민들이 200석 가까이 만들어줬다. 190석을 갖고도 제대로 못하면 한국 정치 정말 돌아보고 싶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