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하려는데 기상 악화
배심원 확정, 형사재판 본격 시작

법정에 발이 묶여 유권자들을 자주 만나지 못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궂은 날씨 때문에 모처럼의 유세를 취소했다.
2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서 개최하려던 유세를 행사 30분 전에 취소했다. 뇌우가 지역에 접근하면서 강풍과 우박 등 위험한 날씨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자신의 전용기에서 유세장과 전화로 연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충격적이지만 우리는 모두를 안전하게 하고 싶다"면서 폭풍 때문에 전용기가 착륙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른 시일에 다시 유세 일정을 잡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두고 신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운동과 오는 5월까지는 진행될 형사재판 일정을 동시에 소화하려고 하는 가운데 "직면할 수 있는 어려움을 두드러지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이 초접전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노스캐롤라이나 같은 경합주를 자주 방문해야 하지만 지난주 대부분을 뉴욕시 맨해튼의 법정에서 보냈다.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과 관련 유무죄 여부를 가릴 배심원단 12명이 모두 확정되면서 이번 주부터 재판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으로 약 6∼8주로 예상되는 재판 일정 내내 법정에 출석해야 하는데 재판은 수요일을 제외하고 주중 4회 열린다.
이런 가운데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만 3일을 보내는 등 훨씬 강도 높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