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재택 알바 '시급 3달러'
"노동법은 현지 직원에게만 적용"...LA 한 업주는 "AI 직원 준비할 것"

레스토랑 가격도 줄줄이 인상
웬디스 8% 최고 인상률 보여 ...가주 스타벅스는 평균 7% 인상

최저 임금 인상후 식당업계가 고심에 빠진 가운데, 지구 반대편에 거주하는 '화상 알바 직원'을 고용한 식당이 나타났다. 방식은 키오스크  화면을 줌 화상으로 연결해 필리핀에 거주하는 알바 직원이 실시간 응대한다. 식당 업주들의 고민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뉴욕 퀸즈 롱아일랜드 시티에 있는 한 치킨집이 해외 재택 알바를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계산대 모니터((키오스크) 앞에 손님이 서면 화면속에 직원이 실시간 응대한다. 손님은 화면속 알바생에게 주문하고 알바생은 친절하게 고객에게 음식까지 추천한다. 뉴욕과 필리핀의 시차는 12시간. 오후 2시에 주문한다면 알바생은 새벽2시에 오더를 받는 셈이다. 그래도 괜찮다. 필리핀 시급의 2배다.
이는 당연히 높은 임금으로 인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필리핀 알바생 시급은 3달러. 필리핀 현지 시급은 1.5달러다. LA는 20달러, 뉴욕은 16달러다. 뉴욕주 노동부는 이같은 원격 직원 시스템에 대해 "합법"이라며"최저 임금은 뉴욕주라는 땅안에 있는 근로자에게 적용되는게 맞다"고 했다.

캘리포니아주 상황을 확인해본 결과, LA 식당업계는 이미 움직임이 있었다. 노동법 전문 김윤상 변호사는 "해외 재택 서비스는 모바일과 인터넷 회사 서비스를 통해 이미 알려진 방법으로 최근 화상 재택 근무와 관련해 의뢰인 몇분이 문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재 나타난 상황과 법적인 문제와 관련해서는 "뉴욕주 노동부 발표처럼 캘리포니아도 당장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러 공익 소송처럼 흐를 가능성이 있어,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장을 알아본 결과 LA는 뉴욕보다 앞서가고 있었다. 식당 업주 마이클 변(55)씨는 "우리는 소규모에 프랜차이즈도 아니라 20달러 적용을 받지 않지만, 임금 문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변씨는 "뉴욕에선 키오스크 화면에 사람을 등장시켰지만 나는 AI를 이용해 키오스크 주문을 받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IT기업에 근무하는 제임스 최씨(55·서니베일)는 "지금 현재 기술로도 구현해 낼수 있다"며 "버튼 방식의 키오스크에서 실사 화상 직원, 그 다음은 AI 직원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변씨는 "곧 뭔가 방법들이 나오겠지만, 우선 식당들은 가격 인상, 직원 정리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캘리포니아 대형 패스트푸드 레스토랑부터 가격을 올리고 직원도 감원하고 있다. 가장 많이 올린 곳은 웬디스였다. 8%인상했다. 그 다음은 치폴레로 7.5% 인상했다. 
KER(Kalinowski Equity Research)의 보고서를 보면 타코벨은 3%, 버거킹은 2% 인상했다. 스타벅스는 캘리포니아에서만 가격을 약 7% 인상했다.

인력 감축도 이뤄지고 있다. 가주의 두 대형 피자헛 운영업체는 총 1200명의 직원을 포함한 모든 사내 배달 운전사를 해고했다.
한편, 지난 3월 25일 개빈 뉴섬 주지사는 '공항, 호텔, 이벤트 센터, 테마파크, 박물관 및 규정된 기타 특정 장소'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을 새로운 법에서 면제하는 법안 610에 서명한 바 있다. 식료품점 내에 있는 레스토랑도 새 법에서 면제된다.

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