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가게서 출발, 홍콩 증시 상장
중국 창업주 부부 27억달러 '돈방석'

중국 내 버블티 인기가 억만장자를 잇달아 등장시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3위 버블티 체인 쓰촨 바이차바이다오(이하 차바이다오) 주식은 오는 23일부터 홍콩 증시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차바이다오는 이를 통해 3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11월 이후 홍콩에 상장하는 최대어가 될 수 있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지수(BBI)에 따르면 이럴 경우 지분 73%를 보유한 창업주인 왕샤오쿤-류웨이훙 부부는 27억달러의 순자산을 거머쥘 것으로 추산된다.
차바이다오는 2008년 청두의 한 중학교 근처 20㎡ 크기의 작은 점포에서 출발했다. 보통 5달러 정도 하는 0.5리터(L)짜리 버블티 하나를 2달러 남짓한 가격에 파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큰 재미를 봤다. 작년 매출은 2년 전보다 56% 늘어 57억위안(약 1조8천500억원)에 달했다.

중국 전역에 8천개가 넘는 점포를 두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중국 밖 지역으로서는 처음 서울에도 매장을 열었다.

다른 버블티 전문점 미쉐빙청(이하 미쉐)을 1997년 허난성에서 창업한 장훙차오-훙푸 형제의 순자산도 현재 각각 15억달러로 불어났다. 커피 브랜드도 가진 미쉐는 스타벅스에 이은 세계 2위 음료 체인을 자처한다. 중국 내 매장만 3만2천개에 달하고 해외 매장도 11개국에 4천개나 있다.

9천개 매장으로 중국 내 업계 2위를 달리는 구밍과 4위 앤티제니 등도 홍콩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버블티는 1980년대 말 대만에서 처음 선보였다. 1990년대부터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도 유행을 타기 시작해 현재 전 세계에서 수천 개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