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토픽]

지난 주말 LA에서 개최 "남성 불임 경각심 높이려"
10대 고등학생 150만불 모금 기획…유튜브 생중계

'세계 최초'의 정자 경주대회<본지 4월17일자 A-2면>가 LA에서 열렸다.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할리우드 팔라디움에서 열린 이 대회는 미국의 10대 청소년 기업가 4명이 남성 불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 개최했다. 17살 고등학생 에릭 주는 이 행사를 열기 위해 150만달러를 모았다.
대회는 건강한 남성 대학생 2명에게서 채취한 정액 샘플을 20㎝ 길이의 경주로에서 서로 경쟁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주로는 여성의 생식기관을 본떠 만들어졌다. 실험실 가운을 입은 한 남성이 미리 채취한 정액 샘플을 폭 2㎜의 '트랙'에 놓으면서 경주가 시작됐다. 이 모습은 현미경으로 100배 확대 촬영된 후 3D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로 변환된 영상 형태로 청중에게 중계됐다.
현장엔 관중 수백명이 모였고, 유튜브 생중계는 조회수 10만회를 넘겼다. 경기 우승은 USC 재학생인 트리스탄 밀커가 차지했다.
대회를 기획한 에릭 주는 "지난 50년간 평균 정자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는 통계에 영감을 받았다"고 말하고 "행사를 통해 생식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진지한' 의도와 달리, 10대들의 '사춘기식 유머'를 보여주는 자리일 뿐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