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학대학 연구 “승용차보다 사망 위험 44% 더 높아”
35년간 68만건 교통사고 연구 분석
10세 미만 보행자 사망 비율 130%
미국 교통사고 45%가 SUV 관련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에 치인 보행자나 자전거 운전자가 세단 형 승용차에 치인 경우보다 숨질 확률이 4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 보행자의 경우 SUV나 경트럭에 치였을 때 승용차와 비교해 사망 위험이 82% 더 높았다. 10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에는 130%로 더욱 올라갔다.
이는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원 연구원들이 지난 35년 간 주요 선진국에서 일어난 68만 건 이상의 교통사고를 다룬 기존 24개의 연구를 새롭게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위험 증가의 주요 요인은 SUV와 LTV의 차량 앞부분이 더 높고 뭉툭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차체가 높으면 성인의 경우 무릎이 아닌 골반을, 어린이의 경우 골반이 아닌 머리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보행자나 자전거 운전자가 차량 앞쪽으로 튕겨나가 쓰러지며 2차 충격을 받거나 차량에 깔리는 경우가 많다.
연구자들은 현재 SUV 관련 교통사고 비중이 미국에선 약 45%, 유럽에선 약 20%라고 추정한다. 아울러 모든 SUV가 승용차로 대체된다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미국에서 약 17%, 유럽에서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SUV의 안전성 강화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