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언제나 겁먹고 물러선다'
[생생토픽]
'Trump Always Chickens Out'의 약자
관세 유예·번복 행태 등을 꼬집은 단어
최근 뉴욕의 금융가 월스트리트에서 '타코(TACO)'가 유행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멕시코 요리가 아니고 ‘트럼프는 언제나 겁먹고 물러난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말의 약자다. 충격적인 정책을 발표해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유예·번복을 거듭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를 비꼬는 신조어다.
이 말은 이달 초 한 금융 평론가가 미국 주식시장 회복세를 분석한 글에서 처음 사용했다. 이후 트럼프가 관세를 비롯한 경제 정책을 발표하면 위축되고, 정책을 철회하면 빠르게 회복되는 시장의 새로운 경향을 ‘타코 트레이드’라고 설명하는 분석이 잇따랐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취임 직후부터 여러 차례 ‘타코’를 반복했다. 다음 달부터 유럽연합(EU)을 상대로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가 이틀 만에 7월 9일로 시행을 유예한 일이 대표적이다. 이른바 ‘해방의 날’이라고 불렀던 지난달 2일에는 사실상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발표했다가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이 공포에 빠지자 일주일 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해 90일간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백악관에서 이에대한 한 기자의 질문에 "추잡한 질문"이라고 발끈하고 "그건 협상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