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67%, 한달 살이에 허덕여
근로자 40%는 저축 여력 없어
재정적 압박을 받는 미국인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경제적 여건이 개선될 희망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뉴스위크가 PNC뱅크와 골드만삭스의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최근 보도한 데 따르면 미국 근로자들의 생활고가 심각하다.
PNC뱅크가 내놓은 2025년 보고서를 보면 미국 근로자의 67%가 '페이체크 투 페이체크(paycheck-to-paycheck)'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매달 수입의 전부를 생활비로 털어넣으면서 근근이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올해는 지난해의 63%에서 4%포인트 증가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2025 리타이어먼트 서베이 & 인사이츠 리포트'를 봐도 현재 미국 근로자들이 처한 상황은 어둡기 짝이 없다. 은퇴에 대비한 저축 능력이 감소하고, 월 지출을 간신히 감당하고 있는 근로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은 올해 초 약 3,600명의 직장인과 1,500명의 퇴직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현재 미국인의 40%가 저축할 여력이 전혀 없다. 1997년의 조사에서 저축할 여력이 없는 비율은 31%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재정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악화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저축할 여력이 없는 이들의 비율이 2033년에는 55%, 2043년에는 65%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전망은 주택, 교통, 헬스케어, 유틸리티, 식품 등에 들어가는 '필수적 비용(essential expenses)'의 증가로 인해 저축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더 제한될 것이란 분석에 따라 나온 것이다.
주택 소유에 따른 비용만 해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2000년에는 평균 소득의 33%가 주택 소유에 따른 비용이었지만 2025년에는 주택 소유에 따른 비용이 평균 소득의 51%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날로 악화될 수밖에 없다. 대체로 임금 인상률이 각종 임대료나 자녀 보육비, 헬스케어 비용 등의 상승률에 뒤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