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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첫 통화서 골프라운딩 약속
'골프 외교'성공 가능성에 이목 쏠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열흘여 만에 캐나다에서 열리는 7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정상 외교 무대에 데뷔한다. 세계 자유민주 진영의 주요국 정상들을 상대로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국익 중심 실용 외교’가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2018년 이후 7년만에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두 정상이 지난 6일 첫 통화에서 각자의 골프 실력을 소개하고,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라운딩을 갖기로 한 소식이 전해지자 ‘골프 외교’ 성공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골프광’으로 정평이 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실력은 역대 미 대통령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수준의 릫골프 고수릮라는 데 별로 이견이 없다. 폼도 훌륭하고, 나이를 고려하면 비거리도 높다. 일반적으로 핸디캡 2~3, 드라이브 비거리 280야드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가 78세의 고령임을 고려하면 대단한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부터 필드에서 골프 외교를 적극 활용해왔다. 특히 골프 외교는 미·일 외교에서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면에 이재명 대통령은 골프를 칠 줄은 알지만, 잘 치지는 못하는 릫초보릮다.  젊은 시절부터 골프와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고, 정치인으로 성장한 후에도 골프를 많이 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 일했던 측근들이나 민주당 관계자들도 이 대통령의 골프를 칠 줄은 알지만, 실력은 초보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만약 한미 정상 간 골프라운드가 성사된다면 스코어로는 한국이 패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골프 외교에서 정상의 실력은 큰 의미가 없다. 골프 라운딩이 친목과 외교적 상징성에 방점이 찍힌 만큼 실력보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경기 승패나 스코어보다는 나라를 대표하여 소통하고, 조국의 이익을 어떻게 대변하느냐가 훨씬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