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일찌감치 출마 선언…박찬대, 이르면 이번 주말 출마 가능성 거론
노종면 "3파전 이상 될 수도…출마 검토하는 사람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놓고 친명(친이재명)계 주자들의 대결 구도가 점점 가시화하는 양상이다.
4선의 정청래 의원이 일찌감치 당권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3선 박찬대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함께 점쳐지자 18일 양측 지지자들도 결집하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지난 15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전당원투표제 상설화, 연내 검찰·사법·언론개혁 마무리,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민주적 공천 제도 마련 등 공약도 함께 제시했다.
정 의원은 이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와 방송 출연 등 일정을 소화하며 한발 먼저 표심 관리에 나섰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도 연이어 게시물을 올려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특히 야당과의 이견이 큰 국회 원 구성에 대해서는 "국회 의사결정은 다수결로 한다, 법대로 하자"고 주장하는 등 선명한 대야 메시지로 권리당원 표심에 구애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1기 지도부 최고위원을 거쳐 최근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박 의원 역시 당 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박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박 전 원내대표가 머지않아 이번 주 주말이나 출마 선언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전 원내수석부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박 의원의 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그만두자마자 막 나오라고 하는 것보다는 좀 시간을 두고, 생각할 시간이나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추가로 당 대표 후보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종면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전당대회가)2파전이 될지, 3파전이 될지, 더 될지 그건 알 수 없다"며 "(정 의원·박 의원 외에) 지금 검토하는 분이 계신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구도가 차츰 윤곽을 드러내면서 친명계가 주축을 이룬 권리당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지난 15일께부터 박 의원을 당 대표 후보로 추천한다는 내용의 온라인 연판장이 공유됐으며, 박 의원 팬클럽을 중심으로 200∼300여명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채팅방도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의 팬클럽 역시 '이재명·정청래 수호천사 모임'이라는 200여명 규모 카카오톡 채팅방을 최근 개설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승패를 가를 결정적 요인인 권리당원들 사이에서 비방전 등 과열 현상이 나오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문석 의원은 앞서 페이스북에 "법사위원장 정청래와 당 대표 후보 정청래는 다른 사람이냐"며 정 의원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가 "수많은 댓글을 읽으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당 대표에 대한 시각의 다양성을 확인한다. 제 글도 하나의 의견으로 읽어달라"고 추가 해명을 올렸다.
최민희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박찬대 전 대표가 아마도 당 대표에 출마할 것 같다. (정 의원과 박 의원) 둘 다 소중한 민주당 자산"이라며 "비난하지 말고 각자 지지하는 후보의 장점과 매력을 적극 홍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2일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한다.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당 강령에 따라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결정됐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안심번호를 통해 여론조사 기관 2곳이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에 선출하는 당 대표 등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임기 중 사퇴한 전임자의 잔여 임기만 채우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mskw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