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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늪지대 '불법 이민자 수용소' 개설
트럼프 "악어 밥 되기 싫으면 자진 출국하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 플로리다주의 오지에 조성된 5천명 수용 규모의 불법이민자 구금 시설을 방문해 강경한 이민정책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이 수용소는 일명 '악어 알카트라즈(Alligator Alcatraz)릫로 이 명칭은 미국에서 ‘탈출 불가능한 감옥’으로 악명 높았던 샌프란시스코 알카트라즈 섬 감옥의 이미지를 차용, 플로리다 늪지대의 상징인 악어(alligator)와 결합해 만들어졌다. 이 늪지대에는 악어뿐만 아니라 비단뱀들도 대규모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과 함께 마이애미에서 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폐공항 부지에 조성된 수용소 시설들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시설 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시설은 곧 가장 위협적인 이민자들을 구금하게 될 것"이라며 "일부는 지구상에서 가장 사악한 인물들일 것"이라고 밝힌 뒤 "이곳에서 빠져 나가는 유일한 길은 (미국 밖으로의) 추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어는 빠르다. 불법 이민자들이 그 감옥에서 탈출한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악어로부터 도망치는 법을 가르치겠다. 일직선으로 뛰지 말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뜻을 밝혔다.
한편 불법 이민자 단속 업무를 맡고 있는 미 국토안보부는 지난 28일 소셜미디어 X 공식 계정에 철조망이 쳐진 수용소 밖에서 일렬로 줄지어 서있는 악어 무리들이 ‘ICE(이민세관단속국)’ 모자를 쓰고 있는 합성 사진을 올렸다. 이는 악어들이 불법 이민자 수용소를 감시한다는 상징이었다. 국토안보부는 이 수용소를 “탈출 불가능한 자연이 만든 감옥”이라고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