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속 2건 발생…염소가스 등 방출 일부 폐쇄
미국의 대표적인 국립공원인 그랜드 캐년 북부 지역에서 산불이 수일째 확산하며 피해를 키우고 있다.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관리소는 13일 북부 '노스 림' 지역 일대가 화재 여파로 폐쇄됐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일대에서 발생한 2건의 산불이 며칠째 확산 중인 가운데, 전날 공원 내 수자원 처리 시설이 불에 타면서 이 시설에서 사용되던 염소가스가 방출됐다.
염소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협곡 내부에 머물면서 방문객들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관리소 측은 이 일대에 있던 공원 방문객들을 즉시 대피시키고 해당 지역의 출입을 통제했다.
아울러 이 지역의 이날 기온이 화씨 110도 이상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산불 진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원 관리소 측은 공원 내부 노스 림 지역의 유서 깊은 숙박 시설인 '그랜드 캐니언 롯지'를 비롯해 50∼80채의 구조물이 전날 밤 불타 소실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나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랜드 캐년 북부에서 확산 중인 '드래건 브라보' 산불은 극도로 고온·건조한 기후 속에 기세를 키우며 이날 오후까지 피해 면적은 20㎢에 달한다.
또한 '화이트 세이지'라는 이름이 붙여진 또 한 건의 산불이 진행 중이며 당국은 인근 주민들에게 긴급대피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