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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1713명'→2023년 단'47명'…지난 20년새 무려 94% 급감
중국·러시아 등 국제 입양 제한, 윤리적 문제 국제기준 강화 한 몫
한국 정부 입양 비리 문제 누적, 지난 7월 사적 국제입양 전면 중단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국제입양 아동이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입양 아동 주요 발원국들이 잇따라 국제 입양을 제한하고 있고 윤리적 문제와 국제 기준 강화가 맞물리며 글로벌 차원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퓨리서치센터가 미국 국무부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미국에서 진행된 국제입양 건수는 총 1275건으로 집계됐다. 국제입양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던 2004년의 2만2988건에 비해 20년만에 무려 94%나 급감한 것이다. <표참조>
미국 뿐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캐나다 등 과거 국제 입양이 활발했던 국가들에서도 입양 건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프랑스는 2004년 국제 입양이 4079건이었지만 2024년에는 103건으로 97% 줄었다. 스페인도 2004년 대비 2023년까지 96% 감소했다.
일부 국가는 아예 자국민의 국제 입양 자체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네덜란드는 2024년 12월 ‘2030년까지 해외 입양 완전 폐지’를 공식 발표했고 덴마크는 지난해 유일한 국제 입양기관이 폐쇄되면서 사실상 국제 입양을 종료한 상태다.
해외로 입양을 보내던 국가들도 최근들어 국제 입양을 사실상 중단하거나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으로 입양된 아동 가운데 5개국 출신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중국(29%), 러시아(16%), 과테말라(10%), 한국(8%), 에티오피아(6%) 순이다.
그러나 이중 중국과 에티오피아는 각각 2024년과 2018년에 국제 입양을 법으로 금지했고 러시아는 2013년부터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입양을 전면 금지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추가로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입양 제한을 확대했으며 현지 언론은 “2024년 한 해 동안 러시아 아동이 해외로 입양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전했다.
과테말라는 2008년, 한국은 2025년 7월에 국제 입양 제도를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특히 한국 정부는 수십 년간 누적된 입양 비리 문제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사적 국제 입양’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기준 미국으로 입양을 가장 많이 보낸 국가는 인도(221명)였으며 다음은 콜롬비아(200명), 불가리아(83명), 아이티(80명), 나이지리아(62명) 순이었다. 한국은 47명으로 8위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