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이슈]
이단 '아미쉬' 신자…아빠는 "신앙 증명" 풍덩 익사
다른 10대 자녀 3명 골프카트에 태우고 호수 돌진
남편·아들 사망 불구 "천국에 갔을 것, 기도해달라"
경찰 "평소'종말'설파, '영적 망상'한 가정을 파괴"
오하이오주에서 종교적 망상에 빠진 가족이 비극을 맞았다. 아내는 네 살난 어린 아들을 호수에 던져 숨지게 했고, 남편은 ‘신앙을 증명하겠다’며 물에 뛰어들었다가 익사했다.
27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오하이오주 한 호수에서 40대 남성 마커스 밀러와 그의 4세 아들 빈센트 밀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마커스와 아내 루스는 18세난 쌍둥이 아들들, 15세 딸, 그리고 4살 막내 등과 함께 호수를 찾았다.
'올드 아미시'(Amish) 교회 신자인 이들 부부는 당시 신으로부터 임무를 받았다는 망상에 빠져 있었다. 이날 호수를 찾은 것도 물에 뛰어들어 먼 거리를 수영해 돌아오면 신앙심을 증명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영을 잘하지 못했던 부부는 가까스로 빠져나왔고 신앙심을 증명하기 못했다는 생각에 좌절감과 실망감을 느꼈다.
이들은 한 차례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결국 극단의 선택까지 하게 된다. 남편 마커스는 '믿음 증명'을 위해 재차 호수로 뛰어들었다가 익사했고 아내 루스는 “신에게 아이들을 바치겠다”며 4세에 불과한 막내아들을 물속에 던졌다.
그녀는 남아있던 쌍둥이 아들들과 딸에게 “누워서 손을 물에 담그고 아버지와 막내를 위해 기도하라. 그들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천국에 갔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아이들을 골프 카트에 태운 채 위태롭게 운전하다 호수에 빠졌다. 다행히 세 아이는 스스로 물에서 빠져나왔다.
인근을 지나던 목격자들이 이 광경을 보고 도우려 하자 루스는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 등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 신고로 도착한 경찰에게도 “신이 내게 호수로 차를 몰라고 말했다”며 “아들을 물에 던진 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대가로 신께 바쳐야 할 제물이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현장에서는 무기나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고, 펼쳐진 성경책만 남아 있었다.
경찰은 "친척들의 말로는 평소 이 부부가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표현을 자주 했다고 한다"며 이번 사건은 ‘영적 망상’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루스를 가중 살인 혐의로 기소하고 아동 학대 혐의 추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부가 소속된 교단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신앙심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정신질환의 결과”라며 유감을 표했다.
☞올드 아미쉬(Old Order Amish)는
현대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며 성경 말씀을 문자 그대로 따르는 보수적인 기독교 공동체로, 한때 주류 기독교로부터 이단으로 간주되었으나 현대에 와서도 그 신학적 관점으로 인해 다른 기독교 분파와 구별됩니다. 스위스에서 시작된 재세례파 운동의 한 분파이며, 종교적 박해를 피해 북미로 이주했고, 현재 펜실베이니아주를 중심으로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