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집값·아파트 렌트비에 포개고, 뭉쳐서 산다"
[뉴스진단]
렌트 유닛당 평균 2.63명, 하와이 이어 2위
단독주택 한 채당 2.92명, 美전국서 세번째
가주 렌트비 월 2,104불, 주택비용 2,280불
한 집에 한 명 사는 이른바 1인 가구가 늘면서 한 집에 동거하는 가족의 수가 줄고 있는 것이 대세이지만 캘리포니아주는 예외다. 한 집에 동거하는 가족의 수가 전국에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높은 집값과 렌트비 때문이다. 집을 사거나 아파트를 임대해 독립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보니 한 집에, 한 유닛에 함께 살 수밖에 없는 게 가주의 현실이다. 높은 집값과 렌트비가 가주민의 주거 환경까지 바꾸어 놓고 있는 형국이다.
LA데일리뉴스는 단독주택 한 채나 아파트의 한 유닛에 함께 거주하는 동거 가족 수에 있어서 가주가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밀집도가 매우 높은 주거 환경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연방 인구조사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주 내 렌트 한 유닛당 평균 2.63명이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치 2.17명에 비해 21%나 높은 수치로, 전국에서 두 번째에 해당한다. 가주의 렌트 주택 밀집도를 상회하는 곳은 하와이다. 하와이에서는 렌트 유닛당 평균 2.64명이 거주하고 있다. 네바다는 2.47명, 유타 2.44명, 플로리다 2.43명 순으로 많았다.
렌트 주택에 함께 거주하는 가족이 가장 적은 주는 버몬트로 한 유닛당 평균 1.79명이다.
단독주택을 살펴보면 지난해 가주 내 한 주택당 거주하는 식구 수는 평균 2.9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치인 2.54명에 비해 15% 더 많은 수치로 전국에서 세 번째다.
유타는 주택 한 채당 3.11명이 거주하고 있어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이어 하와이가 2.98명으로 뒤를 이었다. 워싱턴DC는 단독주택 한 채에 2.24명이 거주하고 있어 전국서 가장 낮았다.
그렇다면 단독주택과 렌트를 모두 합친 결과는 어떨까?
지난해 한 집에서 거주하는 가주의 인구 수는 평균 2.79명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전국 평균치 2.41명에 비해 16% 높은 수준이다.
유타주의 경우 한 집당 평균 2.9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밀집도 높았다. 하와이가 2.85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국서 가장 낮은 지역은 워싱턴DC로 한 집당 평균 2.02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의 렌트와 단독주택에 거주 인구가 전국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데는 치솟고 있는 주거비가 자리잡고 있다. 가주의 중간 렌트비는 월 2104달러로 전국 중간 렌트비 1319달러에 비해 60%나 비싸다. 전국서 가장 높은 수준의 렌트비다.
주택 관련 비용도 만만치 않아 가주 주택 소유주들이 부담하는 주택 비용은 월 평균 2280달러로 전국 평균 1340달러에 비해 무려 70%나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주민들이 함께 모여 뭉쳐 살아야 하는 이유가 높은 주거 비용이라는 점이 슬픈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