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美우주항공사에 매각
지난달 조지아주에서 연방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 및 구금됐던 한국인 300여명을 수송했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미국 우주항공 기업체에 매각되기로 결정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B747-8i(인터컨티넨탈) 여객기 6대 가운데 5대를 우주항공 기업체인 시에라 네바다에 오는 11월에 매각 완료하고 나머지 1대는 대통령 전용기로 계속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5대의 매각 대금 규모는 9183억원이다.
당초 지난 9월 시에라 네바다에 인도할 예정이었지만 절차적 이유로 매각을 11월로 연기했다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시에라 네바다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시에라 네바다의 보잉 747-8i 기종 매입 사유는 연구용이다.
시에라 네바다는 구입한 여객기를 미군의 생존 가능한 공중 작전센터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기체로 개조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 프로젝트 항공기 사업자로 선정된 시에라 네바다는 핵 전쟁 발발 시 전 세계에 있는 미군을 공중에서 지휘 및 통제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대통령 전용기로 쓰이고 있는 1대는 지난 2020년 체결한 국방부와 대한항공의 임차계약 조건에 따라 내년까지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로 사용된다. 대통령실은 엔진 안정성 등의 이유로 4발 엔진 항공기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계약 연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4발 엔진을 탑재한 B747-8i는 최대 항속거리가 약 1만5000km로 기존 B747-400보다 1500km 더 멀리 비행할 수 있다.
대한항공에게 B747-8i 매각은 전략적 일환이다. 기종 속성상 연료를 많이 소모하는 대형기를 줄이고 대신 연료 효율성이 높은 중대현 기재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A380을 5년 내, B747-8i도 10년 내 퇴출시킨다는 계획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