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각 뉴 스]

홀로 밥먹는'혼밥'하나의 문화현상. 세계적인 추세 자리
솔로 좌석·솔로 전용 식당 운영…'일탈'아닌'일상'고착 
美 "식사·간식 절반 혼자먹어",'1인 가구와 고독함'반영

 점심식사를 하러 한인타운 식당에 가면 혼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예전엔 혼자서 밥 먹는 것이 싫거나 남들 보기에 창피하다며 일부러 동행할 사람을 찾기도 했으나 요즘은 혼자 밥 먹는 것이 그다지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즐기는 모양새다.

 '혼자 밥먹기'라는 의미의 '혼밥'현상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LA 한인타운에서도 혼자 밥을 사먹는 한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본 온라인매체 로켓뉴스 24는 "일본 남성중 혼자서 밥 먹기 싫어하는 비율은 겨우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혼밥이 특정 계층의 '일탈'이 아닌 일반 사람들의 '일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내 수많은 패스트푸드 식당과 회전초밥집, 레스토랑 등에는 한 사람만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된 '솔로 좌석'이 즐비하다는 점이 그 증거다.

 워싱턴포스트는'모든 식사와 간식의 절반가량은 혼자 먹는다'는 미국 식품마케팅연구소의 분석 결과를 소개하고 "혼자 식사하는 사람 자체가 뉴스거리였던 1980년대와 달리 사회·문화적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혼밥은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이 됐다"고 보도했다. 

 혼밥이 늘어난 이유 가운데 집에서 혼자 먹는 아침식사의 비중이 커진 탓도 있지만 "점심과 저녁에 식당에서 혼밥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위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의 급증'과 '현대인의 고독함'이 이같은 혼밥 문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에서는 세계 최초의 솔로 전용 레스토랑도 시험 운영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문을 연 '엔말'은 모든 좌석을 한 사람만의 식사를 위한 맞춤형 테이블로 설계했다. 이 레스토랑 운영의 목적은'혼밥인(人)'에 대한 주변인의 편견과 부정적 시선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설계자는 귀띔했다. "당신은 혼자서도 식사를 잘 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