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신이 피우는 전자담배는 안전한가요?"

미 소비자 화상, 배터리 제조사 LG화학 소송 예고
미국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18650형 리튬이온'
LG측 "외국선 종종 발생하는 일…구입 과정 조사"

LG화학에서 생산한 전자담배 배터리가 미국의 한 소비자 주머니에서 폭발해 소송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LG화학의 원형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된 전자 담배(e-cigarette)가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한 시민의 주머니에서 폭발하면서 화상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피해자 측은 "다리 위 아래로 순간 100도 이상의 화염과 화학물질이 흘러나오며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LG화학이 폭발 위험에 대해 소비자에게 경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폭발 사고가 발생한 배터리는 LG화학이 제조한 '18650형 리튬이온' 배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크기는 AA 배터리보다 약간 더 큰 원통형으로 미국에서 전동 공구를 비롯해 전기차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사고 조사를 담당한 미국 소방청은 지난 2017년 전자담배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배터리 자체 문제보다는 규격에 맞지 않는 배터리 사용이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피해자 측이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제조상 결함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사건의 무게중심이 LG화학 책임으로 옮겨지는 분위기다.

LG화학 관계자는 "아이코스 등 국내 전자담배에는 셀을 끼우고 빼는 착탈식이어서 문제가 없지만 유통 과정이 엄격하지 않은 외국에서는 사고가 종종 발생 한다"며 "어떤 과정을 통해 소비자에게 흘러갔는지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