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항·나진항·신의주 철도조차장 위성사진 분석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북한이 자국산 석탄 수출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에도 남포항 등에서 여전히 석탄을 선적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일(현지시간) 펴낸 '북한의 석탄 공급망 활동 사진' 두 번째 보고서에서 올해 2∼3월 남포항과 나진항, 신의주 철도 조차장(操車場)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 남포항을 찍은 사진에는 석탄을 실어나르는 차량 21대가 석탄 야적장 지역에서 목격됐고, 차량 25대 가량이 인근 철도 주변에서 포착됐다.

38노스는 "(남포항에서) 선박은 확연하게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선적은 중단되지 않았다"며 "부두의 석탄 저장고로 보이는 곳은 규모와 배치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월 8일 나진항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2번 부두에서 석탄으로 보이는 것이 많이 쌓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38노스는 밝혔다.

또 나진항이 러시아로 연결되는 나진-하산 철도의 한 지점이라는 점을 근거로 러시아로의 석탄 수출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38노스는 "위성사진에는 이(북한의 석탄 수출)를 뒷받침할 만한 어떤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석탄이 나진항에서 철도를 통해 러시아로 갔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38노스는 '조중 우의교' 동쪽에 자리한 신의주 철도 조차장에서도 2018년 5월 4일과 지난달 23일에 많은 승객과 박스를 실은 차량이 위성사진에 찍혔다고 전했다.

38노스는 "(신의주 철도 조차장이) 오랜 동맹국들과 무역 상대국들 사이에서 석탄을 포함한 상품 수출입에 사용돼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06년부터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줄을 옥죄기 위해 만장일치로 제재를 강화해 왔다.

제재는 북한의 석탄과 철, 납, 섬유, 해산물의 수출을 금하고 원유와 석유제품의 수입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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