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담당과장 보직 해임…배당 부서 직원 진상 조사도

[이슈진단]

외교부가 한-스페인 차관급 회담이 열린 회의장에 '구겨진 태극기'를 게양해 물의를 빚은 담당 과장을 보직에서 해임키로 했다. 지난 4일 사태가 발생한지 사흘 만이다. <관계기사 4면>

외교부는 오는 8일자로 해당 과장의 본부 근무를 명한다는 내용의 인사발령 조치를 7일 공지했다. 외교부 감사관실도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경위를 조사하고, 담당 과장 인사 발령과는 별개로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4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개최한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뒀다가 구설에 올랐다. 특히 조현 외교부 제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은 이날 구겨진 태극기 옆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특히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최근 잇딴 의전 실수와 관련 지난달 22일 간부회의에서 '책임 있는 복무태도'를 강조한 가운데 벌어진 구겨진 태극기 사고와 관련 외교부는 인사발령과 별개로 해당 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진상조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간 발생했던 실수들에 대해서는 외교부 감사관실이 지난달 하순부터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태극기 보관은

원형 손상안되게
세탁, 또는 다려야

통상 행사에 사용되는 국기는 구겨지지 않도록 말아서 보관하거나, 주름이 잡히지 않도록 살짝 접어서 보관한다. 주름이 잡혔으면 다림질을 한 뒤 게양하는 게 원칙이다. 총리 훈령은 433호로, '국기가 훼손된 때에는 방치하거나 다른 용도에 사용해서는 안 되며 깨끗하게 소각해야 한다. 때가 묻거나 구겨진 경우에는 국기의 원형이 손상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를 세탁하거나 다려서 다시 사용할 수 있다'라고 돼 있다.

외교부가 중요한 의전 행사를 앞두고 사전 점검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