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ㆍ부천ㆍ천안까지 산재…증상발현 뒤 수일간 생수 배달하기도

(성남=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 성남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서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성남시 등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성남시 중원구 은행4동에 사는 14세 청소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청소년은 기존 확진자인 어머니(52)와 함께 은혜의 강 교회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 1일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의정부시 송산동에 거주하는 34세 남성 신도와 서울 동작구 사당1동에 사는 53세 여성 신도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 천안시에 사는 25세 남성 신도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의 어머니도 은혜의 강 교회 신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부천시 상동에 사는 60대 남성 신도도 확진 판정이 났는데 이 남성의 부인과 아들도 모두 은혜의 강 교회 신도로 이들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날 추가 확진된 신도는 모두 5명으로 집계됐다.

기존 확진자 49명을 포함하면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54명으로 늘어났다.

목사 부부와 신도 등 52명, 신도의 아들(서울 서대문구 천연동) 1명, 접촉 주민(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1명 등이다.

특히 이날 확진 판정이 난 의정부 34세 남성 신도의 경우 지난 4일 기침과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수일간 서울 북부와 남양주 지역을 돌며 생수를 배달한 것으로 드러나 해당 지자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앞서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사는 75세 여성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은혜의 강 교회 신도나 그 가족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성은 은혜의 강 교회 신도로 코로나19 확진자인 71세 여성과 이웃에 살며 밀접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은혜의 강 교회를 매개로 한 지역 전파로 추정되는 첫 사례가 됐다.

성남시 관계자는 "8일뿐 아니라 1일에 예배를 본 신도들 가운데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역학조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신속한 조사로 밀접접촉자 등을 파악해 추가 감염을 막겠다"고 말했다.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