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준법의지 표명 의미있게 평가"…삼성에 자세한 개선안 요청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 자세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7일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이 부회장의 답변 발표가 직접 이뤄지고 준법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에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준법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 수립, 노동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시민사회의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 방안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보다 자세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삼성 관계사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전날(6일) 준법감시위의 권고를 수용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총 10분간의 발표를 통해 준법감시위가 의제로 꼽은 경영권 승계, 노조 문제, 시민단체 소통 등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특히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파격적인 선언을 하면서 재계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반성문'을 내놨다는 평이 이어졌다.

준법감시위는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실효적 감시제도' 주문으로 지난 2월 출범했다.

이번 회의에서 위원회는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어진 오후 5시 50분께 두줄 짜리 간단한 입장문을 공개했다.

위원회가 구체적 개선 방안을 주문함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그룹 계열사는 조만간 실천 내용을 담은 로드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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