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든 강도 쫓아준’ 코끼리 두 마리에 유산 절반 남겨

인도

아내와 아들 불만 폭발

인도의 한 남성이 코끼리 두 마리에게 유산의 절반을 남기기로 해 화제다.
12일 NDTV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 북부 비하르주에 사는 남성 아크타르 이맘은 최근 자신의 유언장에 이런 내용을 포함했다.
이맘은 자신의 재산 절반인 5천만루피(약 7억9천만원)를 그가 키우던 코끼리 모티와 라니에게 남겨주기로 했다.
두 코끼리는 지난해 총을 든 강도가 집에 침입했을 때 코끼리들이 큰 소리를 내며 쫓아버려 이맘의 생명을 구해줬기 때문이다.
이맘은 "경호원처럼 일해준 내 코끼리들 덕분에 나는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코끼리는 지금도 밤낮으로 전담 직원 4명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이맘은 이 코끼리들이 버려진 채 길 위에서 죽음을 맞지 않기를 바란다며 "모티와 라니에게 어려움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야생동물보호단체인 AERAWAT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코끼리들이 죽으면 남은 유산은 AERAWAT로 넘어간다.
그러나 이맘의 이같은 유산 상속 결정에 대해 아내와 아들은 불만이다. 이들은 이맘과의 불화로 인해 10여년 전부터 떨어져 살고 있다.
아들 메라지는 이 코끼리들을 몰래 팔아버리려다 적발되기도 했으며 이맘은 유언장 변경 후 다른 가족에 의해 감금되기도 했다.
한편 인도코끼리의 수명은 대략 70세인데 모티와 라니의 나이는 각각 20세와 15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