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주민, 약탈 피해 한인 식당에 '십시일반' 온정

"우리의 한인 식당 '마마(mama) 김'을 도웁시다"

지난달 말 미국의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는 이러한 글이 속속 올라왔다.

흑인 남성 사망 사건의 여파로 약탈 피해를 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한인 식당을 돕기 위해 기금을 모으자는 내용이었다.

'마마 김' 인근 시타델 대학교 동문과 지역 주민이 모금의 주축이 됐다.

이 대학 풋볼팀 주장 출신인 잭슨 젱킨스를 비롯해 마셜 플레밍, 맥그리거 켈레트 등 찰스턴 주민도 모금 계정을 만들었다.

젱킨스는 "'마마 김'은 수년 동안 우리에게 좋은 음식과 휴식, 추억의 장소였다"며 "'마마 김'에 우리가 보답할 때가 됐다"고 썼다.

시타델대 동문과 지역주민은 단숨에 1만6천달러를 모아 지난 6일(현지시간) '마마 김' 주인 브라운 김에게 전달했다.

시카고에서도 한인 식당에 십시일반의 온정이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시카고 한인 식당 '서울 타코'는 현금을 도난당하고 TV와 상점 유리창이 파손되는 피해를 봤다.

코로나19로 몇 달 동안 문을 닫았다가 다시 영업 재개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떨어진 날벼락이었다.

식당 주인 데이비드 최는 NBC방송 아시안 아메리칸 코너에 출연해 답답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는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를 지지한다면서 이번 약탈 사건이 자신의 지지를 꺾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이번 사건으로 가게의 모든 것을 교체해야 한다. 그러나 잇따른 생명의 희생이 더욱 큰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 타코'의 사연은 지역 사회에 알려지며 큰 호응을 끌어냈다.

한 고객은 고펀드미에 '서울 타코' 돕기 모금 계정을 만들었다. 이웃들은 빗자루를 들고 나타나 식당 앞을 청소했고, 합판 가림막 설치 작업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