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주고받는 자식 같은 존재"

인도네시아의 한 남성이 4m짜리 야생 악어와 23년째 교감을 나누고, 심지어 "자식 같은 존재"라고 소개해 주목받았다.
주인공은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동칼리만탄 군퉁강 인근에 사는 주민 암보(56)씨. '리스카'라는 이름을 붙인 암컷 악어는 자신에게 생닭 등 먹이를 주는 암보의 집 근처를 거의 매일 찾아온다. 암보씨는 "만약 리스카가 2∼3일간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내가 찾으러 나선다"며 "리스카는 이미 나에게 자식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23년 전 보트를 타고 가면서 당시 1m 크기의 리스카와 처음 만났다.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노를 저어 집으로 왔는데 집까지 따라왔길래 신기한 마음에 먹이를 줬는데 그게 인연이 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내 보트의 이름이 리스카라서 악어에게 같은 이름을 붙여줬다"고 덧붙였다. 과거 2년 동안 암보씨가 도시에 일자리를 얻어 고향을 떠났을 때도 악어는 그의 집을 계속 찾아왔으며 대신 아내가 먹이를 건네줬다.
암보씨는 “두 살배기 친척 아기가 물에 빠졌는데 리스카가 등에 태워 구해주기도 했다"며 "우리가 금기를 깨지 않으면 악어도 인간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