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폭풍 덮친 베이징 "오염도 기준치의 200배"


"세계 종말의 날 같다."

몽골에서 발원한 모래 폭풍의 영향으로 발생한 황사 탓에 베이징이 온통 누렇게 물들었다. 이번 모래 폭풍은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15일 베이징을 포함해 북방 12개 성·직할시에서 대규모 황사가 출현했다며 황색 황사 경보를 발령했다. 베이징에서는 이날 황사와 강풍의 영향으로 400편 넘는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베이징시 대부분 지역이 황사로 가시거리가 1㎞ 이하였다. 미세먼지 오염 수준을 뜻하는 PM10의 경우 베이징 중심가에서 무려 9700마이크로그램을 넘었다. WHO 안전 기준치의 200배에 달한다.

중앙기상대는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령을 내렸다. 특히 이번 황사는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 국립기상청은 "황사가 16일 오전 북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했다.


사설
황사 속에 가려진 빌딩. 10년만에 최악의 모래폭풍이 베이징을 덮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