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美 밀입국 현장 국경수비대 CCTV 포착 충격

멕시코

수시간 사막에 노출, 자칫 사망 위험
최근 밀입국자 증가로 사상자도 급증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서너살 어린아이들을 브로커들이 4m 국경 장벽 아래로 짐짝처럼 떨어뜨리는 충격적인 장면이 공개됐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31일 미국 국경순찰대가 밀입국 알선업자 2명에 의해 국경 장벽 아래로 던져진 에콰도르 국적의 어린 자매 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자매의 나이는 3살, 5살이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뉴멕시코주 사막과 멕시코를 가르는 국경 쪽에 위치한 산타 테레사 지역의 국경 장벽을 통해 밀입국을 시도했다.

멕시코 영토에서 국경 장벽에 접근한 밀입국 브로커들은 14피트(4.26m) 높이의 장벽에 걸터앉아 아이를 연이어 떨어뜨렸다. 미국 영토 쪽으로 떨어진 첫 번째 아이는 땅에 닿자마자 충격으로 쓰러졌고 20초 정도 지나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두 번째 아이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벽을 넘어왔다. 이어 브로커 일당은 소지품을 벽 위로 집어 던진 뒤 반대 방향으로 달아났다.

해당 영상은 순찰대의 감시카메라에 포착됐으며, 즉시 순찰대가 출동해 이들을 구조했다. 그 직후 지역 병원으로 이송된 이들은 검사를 받았으나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경순찰대 엘패소 지구대장 글로리아 차베스는 "밀입국 브로커들이 국경 장벽에서 무고한 아이들을 잔인하게 떨어뜨린 것에 끔찍한 충격을 받았다"며 "순찰대에서 감시카메라를 확인하지 못했다면 자매는 몇 시간 동안 혹독한 사막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텍사스주에서도 밀입국 브로커가 생후 6개월 된 갓난아기를 국경 인근 리오그란데강에 던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텍사스주 경찰에 의해 구조된 아이와 엄마는 국경순찰대가 운영하는 시설에서 재회할 수 있었다.

이처럼 최근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으려는 중미 출신 밀입국자가 급증하면서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다. CBP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근 6개월 동안 모두 82명의 밀입국자가 국경을 넘다가 사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