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장식품 가격 급등 조짐

관세정책 여파, 수입 감소에 공급 부족
가격 오름세…제품별 이미 8~17% 상승

 올해 새로운 크리스마스 트리와 조명 등 각종 할리데이 장식품을 구매할 계획이라면 지금 쇼핑하는 게 좋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영향으로 수입이 줄어 재고량이 부족하고, 수요가 증가하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와 CNBC 등은 최근 할리데이 장식품 업계와 관련 시장의 현황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 시장에서 유통되는 모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각종 할리데이 장식품 및 재료의 87%가 중국에서 수입된다. 미국 크리스마스트리 협회에 따르면 지난 봄부터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고율의 대(對)중국 관세를 부과한 이후 많은 할리데이 장식품 관련 업체들이 주문을 취소하고 수입도 대폭 줄였다.
통상적으로 미국 업체들은 매년 7~9월에 할리데이 장식품 재료와 관련 상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다. 그러나 올해 8월 수입량은 지난해 대비 58% 줄었고, 9월 수입량은 지난해에 비해 70%나 감소했다. 이처럼 시장에서 공급량이 부족하기에 가격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미 제품별로 가격이 8~17% 올랐다.
미국에서 인조 크리스마스 트리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대형 업체 '내셔널 트리 컴퍼니'의 크리스 버틀러 CEO는 워싱턴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의 영향이 크다"며 "제품가격을 10% 올렸다"고 말했다.
가격은 할리데이 시즌 수요 증가에 따라 더 올라갈 전망이다. CNBC는 일반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 주말에 할리데이 장식 쇼핑이 절정에 달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좀 더 일찍 쇼핑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