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연금 2.8% 인상…시니어 한숨 깊어져

평균 56달러 늘어난 월 평균 2071달러
식료품·에너지 가격, 의료보험료 더 올라 
소셜연금과 실생활비 상승간 괴리 그대로 
연금 수령자, "생계에 도움 안 돼" '울상'

내년 1월부터 소셜시큐리티 연금(이하 소셜연금)이 2.8% 오르게 되지만 연금 수령자의 생활안정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연방 사회보장국(SSA)은 지난 24일 소비자 물가상승률(CPI)을 반영한 생활비 조정(COLA)으로 연금 인상률이 2.8%로 정해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소셜연금 평균 수령액은 월 56달러 늘어난 2071달러가 된다. 소셜연금 수령자는 7000여만명으로 인상분은 내년 1월부터 자동 적용된다.
2026년도 소셜연금 인상률은 2025년 1월부터 적용된 2.5%보다 0.3%포인트 올라갔다. 
그러나 연금 수령자들이 기뻐하기는커녕 한숨이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생활비 상승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오히려 재정적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금 인상률을 결정하는 COLA는 CPI를 근거로 산출된다. 연간 조정치로 본 9월 CPI는 3%, 8월 CPI는 2.9%였다. 이렇게 수치상으로만 보면 내년도 연금 인상률이 합당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지난 24일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9월 CPI를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연금 수령자들이 한숨을 쉬게 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여파로 가장 기본적인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식품 전체 카테고리로는 3.1% 오른 가운데 세부적으로 소고기는 14.7%나 상승했다. 육류·생선·계란을 함께 묶은 항목으로 보더라도 5.2% 올랐다. 커피는 18.9% 급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오름세는 매우 심각하다. 난방과 조리 등을 위해 필요한 가스는 무려 11.7%나 치솟았다. 전기는 5.1%, 연료용 유류는 4.1%가 각각 올랐다. 이밖에 병원 서비스 5.5%, 헬스케어 3.9%, 렌트비 3.4%가 각각 상승했다.
또한 연금에서 먼저 차감하는 메디케어 파트 B의 프리미엄도 내년부터 월 206.50달러로 12%나  오른다. 현재 파트 B 보험료는 대부분의 은퇴자 기준으로 월 185달러다. 이렇게 되면 내년 실질 소셜연금액은 파트B보험료 만큼 줄어들게 되면서 인상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한인을 비롯한 소셜연금 수령자들이 내년 소셜연금 인상률에 대해 볼멘소리를 하는 게 결코 무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