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美 국가 안보' 초비상

정보분석관 40대 女 
문서 빼내 집에 보관

미국 연방수사국(FBI) 정보분석관으로 활동했던 여성 요원이 13년 동안 국가 기밀서류들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이 요원이 유출한 문서 중에는 9·11테러 주범인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관련 자료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정보들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FBI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법무부는 21일 국가 기밀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FBI 캔자스시티 수사본부 소속 켄드라 킹스버리(48)를 기소했다. 킹스버리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FBI에서 폭력조직, 마약밀매 등을 다루는 정보분석관으로 일하다가 문제가 드러나면서 현재 정직된 상태다. 기밀문서 접근권을 갖고 있던 그는 13년간 내부 기밀문서들을 빼돌렸다. 여기에는 FBI의 활동 우선순위와 민감한 조직 운영 및 인물 관련 정보, FBI가 정리해온 해외 정보기관 및 테러조직 첩보 등이 담겨 있었다.

FBI 밖으로 줄줄이 유출된 정보 중에는 알카에다 아프리카 지부에 대한 중요한 정보들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사마 빈 라덴을 돕고 있던 아프리카 지부 소속원에 대한 신상 정보와 동향 등이 킹스버리의 집으로 옮겨졌다.

FBI는 베테랑 요원이었던 킹스버리가 13년 동안이나 이런 불법 행위를 계속한 데다 빼돌려진 국가 기밀의 내용과 범위가 광범위하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킹스버리가 왜 정보를 빼돌렸는지에 대한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가 집으로 가져간 정보들을 다른 인사에게 넘기거나 언론에 흘린 정황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