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 해제'앞두고 환영 반, 우려 반…"마스크는 마지막 방어선"

[특별기획 '코로나19 어디쯤 와있는가' 서울메디칼그룹 차민영 회장 인터뷰]

최소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중 하나는 선결돼야 안심
접종 이후 감염 가능성 낮아… LA 주민 1만명 중 1명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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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거부'는 개인 선택이지만 공공의무도  생각해야
 부작용 위험보단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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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보다 美외 다른 나라 감염 확산 더 걱정
백신 효능 기간 관련 연구 진행 중…'부스터 샷' 필요

평화롭던 일상에 코로나19가 태풍처럼 찾아온 지도 벌써 1년 6개월.  외출 시 손 세정제를 사용하고 마스크를 쓰는 습관도 제법 익숙해 졌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일상의 정상화가 가시화되고 있고 경제 회복도 잰걸음이다. 그러나 코로나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비록 확진자나 사망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코로나 수치가 안정권에 들어섰지만 '위험'은 아직도 곳곳에 산재해있다. 과연 코로나19는 어디까지 와있는 것일까. 본보는 특별 기획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한인 의식 조사'의 일환으로 한인 의료계의 선두 주자인 서울메디컬그룹 CEO 차민영 회장(내과전문의)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의 현주소'를 종합적으로 진단해보고자 한다. <글·사진=이지연 기자>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이달 15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을 해제합니다. 대다수 주민들이 환영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통행금지령이 발동될 정도로 엄중했던 시기를 떠올리면 그래도 상당히 빨리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뤄지게 되어 반갑고 다행입니다. 주민들의 방역지침 준수와 백신의 신속한 생산 및 접종으로 가능한 결과일겁니다. 5월말로 미국인 약 1억4천만명이 1차와 2차 접종까지 마쳤고 캘리포니아의 경우 1회 이상 접종한 비율이 56%를 넘었습니다. 이런 수치와 접종 속도라면 펜데믹 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조건은 마련된 듯 합니다. 그럼에도 마스크 해제만큼은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하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공기를 통한 감염 가능성,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동 무엇보다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 및 전파등이 그런 이유겠습니다.
일상의 회복도 중요하지만 이런 성과를 지켜가는건 더욱 어렵고 중요한 일입니다. 위의 여러가지 변수들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건 결국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입니다. 두가지 중의 하나는 선결되어야 6월15일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겠습니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 의학적으로 증명됐다고 합니다. 감염될 확률은 얼마나 되는지요.
▶1차와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들조차 다시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 및 자료들이 발표되면서 백신 접종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6월15일 개방을 앞두고 염려하는 이유일겁니다. 참고로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의 경우 2회 접종을 모두 마친 헬스케어 종사자들 가운데 양성판정을 받은 비율은 불과 0.05%입니다. 최근 LA카운티 조사에서도 1,2차 백신접종을 완료한330만명 주민 가운데 0.03%만이 양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470만명이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이스라엘의 경우, 감염률은 무려 30배나 떨어집니다. 백신 접종자가 희박한 확률로나마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백신의 효능에 대한 의심으로 확대되는 것보다는 그만큼 코로나 감염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것으로 해석되기를 바랍니다.

=아직까지도 백신주사를 맞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종교적 이유도 있지만 대부분 부작용 걱정 때문이라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인데 답변은 간단합니다. 부작용으로 초래되는 위험보다 접종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 답변은 저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CDC나 FDA를 비롯한 미국 보건기관의 방침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개인의 의사결정에 대한 존중을 최대 가치의 하나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펜데믹 기간 동안에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마스크 착용도 그렇고 백신접종의 선택도 같은 맥락일겁니다. 건강상의 문제를 떠나 종교적인 이유, 개인적인 판단에 의해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각 개인의 선택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마땅하겠지만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공동의무라는 관점에서도 고려해 보시길 권고하고 싶습니다. 코로나 백신이 종교적으로 금기시 되는 성분에서 추출되었다 하더라도 인간생명을 구하기 위해 ‘할랄’(Halal·허용된 항목)로 합법화한 이슬람의 해석은 그런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아울러 평소의 건강상태로 인해 접종 부작용이 염려되시는 분들은 꼭 주치의 되시는 분과 상의하시고 결정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백신 효과에도 불구하고 접종을 끝까지 거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도 미국의 집단면역이 가능할까요?
▶가능하다는 답변보다는 기대한다는 답변이 현실적일겁니다. 70-80%가 1차와 2차 접종까지 완료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야 비로소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인데 현재의 백신진행 상황으로 볼 때 예상보다 지연되거나 아예 불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다행인지 마스크 해제령이 거론되면서 백신접종률이 올라간다고 하고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각 주에서 백신접종에 대한 각종 백신 인센티브 프로그램까지 선보이고 있어 그 효과가 가시화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습니다. 다시 대유행이 올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있는데.
▶변이 바이러스는 아직도 연구중인 향후 변수입니다. 런던발,브라질발,인도발,뉴욕발,캘리포니아발 변이 바이러스가 대유행을 유발할 수 있다는 걱정도 적지 않지만 그럼에도 연방 보건당국과 각 주 보건기관이 점차 해제 수순을 밟을 수 있는 것은 백신접종자의 증가와 감염률의 감소로 의료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펜데믹 초기에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확산세가 번진 것도 당시 의료 시스템의 붕괴가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즉 의료 시스템만 제대로 유지되고 작동된다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도 적어도 예전같은 대유행으로 번지는 것은 차단할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다시 대유행을 염려한다면 변이 바이러스도 문제겠지만 미국 외의 나라에서 감염자가 급증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더 걱정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초창기 감염 경로를 기억하신다면 타국의 창궐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실감하실겁니다. WHO가 백신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도 인도적인 차원과 함께 세계적 재창궐을 백신접종을 통해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노력에서입니다. 조금이라도 마음을 모아 타국의 백신접종을 돕는 것이 우리의 미래 건강을 지키는 지혜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가장 모범적인 커뮤니티 자부심"…확실한 마스크 착용 효과적 대응, 식당 등 업소들도 기대 이상 
공공 화장실 손잡이, 마켓 카트 손잡이 등 
감염 위험 낮지만 주의 게을리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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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도 되지만 떠나기전 백신 접종 필수
다른 나라로의 해외 여행은 더욱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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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코로나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
국가 시스템 안에서 관리될것인가 여부 열쇠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타인종에 비해 코로나 확진자나 사망자 중 한인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합니다. 지난 1년여 동안 한인사회의 방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이나 주시겠습니까?
▶개인적으로 한인사회는 방역과 백신접종에 있어 가장 모범적인 커뮤니티라고 자부합니다. 마스크 착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초창기에도 한인사회는 가장 먼저 착용을 습관화 했습니다.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스크 착용이 타인에게로의 감염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책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던 까닭입니다.
오후 10시부터 영업을 중단해야 했던 통행금지령 발동동안 일각에서는 물의를 빚기도 했지만 한인사회는 철저히 그 규정을 준수했습니다. 식품안전국을 비롯한 보건기관의 감독과 검사가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업소들은 각 관련 협회를 중심으로 최선의 방역 조치를 준수하고 있다고 믿으며 제가 감히 그분들께 점수를 드린다면 '엄지 척'을 높게 들고 싶습니다.
6월15일 개방을 앞두고 각 작업장마다 지켜야 할 직업안전 및 건강 규정이 곧 발표될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야 하는데 규정 완화가 실시되더라도 사업장의 안전과 고객의 건강을 위해 계속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염 불안감 때문에 아직도 악수나 포옹 등은 상당히 조심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공공화장실 손잡이나 식당 문고리 등 의외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들이 많은데요.
▶CDC에서 지난 4월5일자로 제시한 관련 내용을 보면 오염된 표면을 통해 인체 감염이 가능하지만 그 위험도는 낮은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오염 표면으로부터의 감염여부는 그 사례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은 작업이기도 합니다. 각각의 사업장에서는 영업을 재개하면서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공간이나 부분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마켓에서도 카트 손잡이를 수시로 소독하는 모습을 목격하곤 합니다. 비록 해당 업소에서 방역을 실시한다고 해도 각 개인의 협조와 주의도 병행되어야 겠습니다. 아무리 그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하지만 다른 감염 경로와 비교했을 때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방역수칙을 지켜가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감염 불안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여행에 대한 욕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각 여행사마다 관광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행기나 버스 관광도 그렇고 호텔 투숙도 아직은 찜찜한데요. 이젠 걱정없이 여행을 가도 될까요?
▶여행에 대한 지침은 이미 관련 기관을 통해서 공지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여행을 가도 되나의 문제보다 여행을 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되나를 검토해 봐야 할겁니다, 미국내 여행조차 각 주의 입장차이가 있어 목적지의 규정을 분명히 숙지하고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외여행의 경우는 훨씬 더 복잡합니다.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는 방문을 허용한다고 하지만 백신접종 증빙서류는 물론 백신접종과 별도로 코로나 검사 결과를 요구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울러 감염률 증가로 미국 정부에서 ‘여행 불가’(Do Not Travel) 등급인 4단계로 규정한 국가가 많다는 사실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 내용은 Travel.State.Gov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사항은 역시 백신접종입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채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여러 규정에 불편함을 느끼실 수 있고 무엇보다 예기치 못한 건강상 위험을 당하실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터미널 이용시, 비행기나 기차 탑승할 때 등은 마스크를 꼭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양로원에 부모님을 의탁하고 있는 많은 한인들의 경우 걱정이 큽니다. 방문도 쉽지 않고요 . 양로원 대면 방문 괜찮을까요.
▶각 주 마다 양로병원의 대면방문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만 대면하고자 하는 분이 감염자이거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해당기관의 감염률이 높은 경우에는 엄격한 제한 규정을 유지할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각 양로기관마다 대면 방문을 위한 절차와 규정이 있으니 방문하시고자 하는 양로기관의 요구사항을 사전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일각에선 감염 예방 차원에서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들만 출입 가능한 비즈니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대한 개인적인 의견은?
미국이 ‘백신 여권‘을 공식화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신다면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도 짐작하실 수 있을겁니다. 의도는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백신을 맞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던간에 그런 이유로 출입거부를 당한다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될텐데 어느 업주가 그같은 부담을 감수하고 백신 접종자들만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를 운영할지 개인적으로 판단하기 곤란합니다.

=백신 접종이 확산되면서 불안감이 점점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경제 정상화도 빨라지고 일상 복귀가 눈 앞에 보입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코로나가 언제쯤 사라질 것으로 보시는지요.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까지 발생한 여러 바이러스가 그렇듯 시스템안에서 관리가 되느냐의 문제입니다.
코로나 종식이 쉽진 않지만 코로나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뭐니뭐니해도 백신 접종과 방역지침 준수가 우선입니다. 아울러 면역력 증강을 위한 개인의 건강유지 노력이 중요하겠습니다.
 

"주치의와 친해야 건강합니다"

▣차민영 회장의 ‘코로나 장수비결’ 팁 5가지

1.가장 친한 사람이 주치의여야 합니다
병원가는걸 귀찮아 하시거나 주저하지 마십시오. 사소한 몸의 변화를 무시하지 마시고 정기적으로 상담과 건강검진 받으시기 바랍니다.

2. 주치의가 하는 조언을 새겨들으세요
어디선가 들은 말보다는 본인의 건강상태를 가장 잘 아는 주치의가 더 정확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예단하거나 의학적 근거가 미약한 방법에 휘둘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같은 시기야 말로 주치의에 대한 신뢰가 건강과 장수의 비결입니다.

3.해보고 싶었던 취미를 시작해 보세요
노약자분들께는 아직도 바깥출입이 조심스런 세상입니다. 많이 심심하시고 더러 우울도 하 실겁니다. 육체 건강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정신 건강도 챙겨야 합니다. 해보고 싶었던 취미가 있었다면 지금 도전해 보세요. 하루가 더 재밌어지고 수명은 더 늘어날겁니다.

4.힘들어도 감사해야 합니다
낙관주의는 사람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자산중 하나라고 합니다. 아울러 지금 겪는 스트레 스를 더 잘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 비결은 감사하는 마음일겁니다. 어떤 나라는 아직 구경도 못하고 있는 백신 주사를 맞으면서 감사합시다. 면역력도 높아지고 세상이 예뻐보입니다.

5.그리고 나눕시다
7달러면 가난한 나라에 백신 하나를 보내 생명을 살린다고 합니다. 저도 얼마전에 작지만 3000달러를 WHO를 통해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들이 건강하면 저도 건강해집니다. 다같이 오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진실로 내가 장수하는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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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영 회장 약력 

▲서울대 의과대학 (1982년) 졸업
▲USC 의대 내과 인턴, 레지던트 수료
▲전 USC 의대 내과 임상조교수
▲현 미국 내과 보드 전문의 
(Board of Certified in Internal Medicine)
▲2014년도 남가주 한인의사 협회 회장
▲현 서울대의과대학 남가주 총동문회 회장
▲현 서울 메디칼 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