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 초안 인용 보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북한이 작년 12월부터 영변의 실험용 핵시설을 '여러 차례'(復數回) 가동했을 것이라는 내용의 유엔 보고서가 올 9월 공개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에 제출된 전문가패널 보고서 초안을 입수했다면서 이 초안은 안보리 이사국의 토론과 수정 과정을 거쳐 올 9월 공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고서 초안에는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를 작년 12월부터 올 2월 사이에 촬영한 적외선 이미지 등을 근거로 복수의 시험이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경수로 외부 공사가 완성된 것 같고, 현재는 기자재를 설치하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내용이 실렸다.

그러나 5메가와트(MW) 원자로의 경우 2018년 이후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 담겼다.

북한은 영변 핵 시설의 가동 및 정지 상황을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의 북한 분석 사이트인 38노스에 따르면 2019년 영변 경수로에서 활동이 확인됐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초안은 또 올해 2~5월 최소한 41차례에 걸쳐 북한산 석탄 36만4천t이 중국 저장성 닝보(寧波) 저우산(舟山) 지역에 수출됐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초안에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 폐쇄 영향으로 고급품 수입을 중단한 상황에서 유엔 제재를 피해 석탄 수출 등을 계속하는 실태가 지적돼 있다고 전했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