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여개 스포츠학교 운영, 최소 4세 때부터 하루 6시간씩 학대 가까운 혹독 훈련
[중국]
부모들, 아이 스타 만들려고 집어넣기에 혈안
기본 교육 없이 자신 종목만 하며 어린 시절
14세 다이빙 금메달리스트 말도 못 알아들어
“국가적인 메달 기계 육성, 아이들이 불쌍하다”
중국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수 총 88개(금 38개, 은 32개, 동 18개)를 획득하며 미국에 이어 종합순위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국가적 차원에서의 혹독한 '금메달 기계 육성'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10일 영국 일간 ‘더 선’은 엘리트 스포츠 선수로 키우기 위해 4~6세 아이들을 훈련 시키는 중국의 체육관 풍경을 소개했다.
매체는 중국이 올림픽에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던 건 공산당 후원자인 스포츠 관계자들이 경쟁을 통해 전도 유망한 어린아이들을 선발하고, 지나치게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켰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는 고작 4살 정도 되는 아이들이 땀과 눈물을 흘리며 모진 훈련을 받고 있다. 몹시 고통스러운 표정의 아이도 있다. 이들은 보통 일주일에 6일씩 고강도 훈련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종목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탁월한 다이빙 연기를 보이며 금메달을 따낸 14살 소녀 취안홍찬은 하루아침에 중국이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녀가 기본적인 질문도 잘 못 알아들었기 때문이었다.
중국의 한 기자가 취안에게 "자신(취안)의 성격이 어떤 것 같냐"고 물었지만 취안은 이 단순한 질문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 담겼다. 취안은 '성격(性格, 씽거)'과 중국어로 발음이 비슷한 '씽 오빠(씽거)'를 언급하며 "씽 오빠가 누구에요?"라고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결국 옆에 있던 관계자가 "평소 너의 태도"라고 알려줬고, 그제야 질문을 이해한 취안은 민망한 듯 미소를 보였다.
이에대해 중국의 유명 작가 팡 시민은 "14세에 일상적인 질문조차 알아듣지 못하니 귀엽지 않고 서글프다“고 한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정부는 2000개 이상의 스포츠 학교를 운영 중이다. 매년 수만 명의 아이들이 선발되는데 그 기준도 까다롭다.
유망주로 선발되더라도 가시밭길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이들은 일 년에 많아야 2번 정도 가족을 본다. 기본적인 교육도 없다. 결국 아이들은 자신들의 종목만 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다.
특히 형편이 좋지 않은 가정의 부모들은 정부 보조금을 받으며 아이를 스포츠 스타로 만들기 위해 거의 학대에 가까운 경쟁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중국은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획득한 총 88개의 메달 가운데 대부분 개인 종목에서 따낸 것이다. 야구, 축구, 배구, 농구 등 단체 구기 종목에서는 전패다.
이에 일각에서는 협동심을 요하는 경기보다 메달 욕심에 ‘금메달 기계’를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중국 측은 서구언론의 편파적 보도"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