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낭트 대성당 방화범, 자신 돌봐준 신부 살해

[프랑스]

르완다 출신 용의자 범행 자백

1년 전 프랑스 서부 낭트 대성당에 불을 지른 방화범이 자신을 돌봐준 신부를 살해한 혐의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제라르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1년 전 낭트 대성당을 방화한 르완다 출신 A씨가 몽포르탱 수도원장 올리비에 메르(61) 신부를 살해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25일 낭트 대성당을 방화한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던 A씨는 자신을 보살펴준 메르 신부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가 추가됐다.

메르 신부는 구속 상태에서 풀려난 A씨에게 수도원 내 거처를 제공하며 돌봐줬었다.

용의자는 1994년 8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르완다 투치족 대학살에 가담한 후투족 출신으로 2012년 프랑스로 넘어왔다. 그는 아버지가 고향에서 살해를 당하는 등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다는 이유로 망명을 신청했으나, 프랑스 정부는 그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낭트 대성당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된 A씨는 지난 5월 구금에서 풀려났고, 6월 말∼7월 말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살해 동기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검찰은 극단주의나 테러주의 정황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