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8명에서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예비경선 결과가 8일 발표된 가운데 후보들의 순위는 철통 보안에 부쳐졌다.

극소수 당내 인사만 컷오프 결과를 확인한 가운데 관련 서류는 즉각 파쇄됐다.

당내에선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순위를 담은 출처 불명의 지라시(정보지)가 난무하는 가운데 양측은 서로 자신이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이 1·2위를 다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2위가 서로 다른 명단이 여러가지 버전으로 돌았다.

11월 5일 최종후보 선출까지 4주간 진행되는 본경선에서 두 후보가 양보 없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윤 전 총장은 경북 영주 당협을 찾은 자리에서 "당원 동지 여러분의 열렬한 지지로 2차 경선도 압도적인 승리로 마무리됐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순위는 발표가 안 됐는데 압도적 승리를 확신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당원 동지 여러분이 압도적인 지지를 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홍 의원도 이날 당원에게 보낸 감사 메시지에서 "당원 동지 여러분의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세부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선관위의 결정은 아쉽지만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는 당원 여러분이 알고 국민 여러분이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 캠프는 이날 컷오프 결과를 알아내기 위해 종일 분주했다. 다방면을 통해 얻어낸 정보로 각각 자신들의 후보가 경선 1위를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70%)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뒤졌지만, 당원 투표(30%)에서 압도적으로 이기며 4%포인트 격차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는 게 윤 전 총장 측 주장이다.

반면에 홍 의원 측은 당초 밀릴 것으로 예측했던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모두 이기면서 홍 의원이 1위를 가져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컷오프가 발표된 지 6시간이 지나도 양측 모두 정확한 결과를 확인하지 못하자 김기현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1등은 김기현"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도 자신은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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