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대도시 근로자의 사무실 복귀율이 36%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출입증 사용기록을 추적해 사무실 복귀율을 발표하는 정보업체 캐슬 시스템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미국 10대 도시 사무실 출근율은 평균 31%였으나 9월 마지막 주(∼10월 1일)에는 35%, 지난주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높은 36%를 기록했다.

뉴욕의 사무실 복귀율은 지난 주말 기준 30%로 21%였던 9월 초보다 크게 높아졌다.

저널은 9월 초 노동절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난데다 일부 자발적인 출근도 나타나면서 사무실 복귀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블랙록과 월풀, 라이온스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등 더 많은 회사가 향후 수주 안에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계획하고 있어 사무실 복귀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널은 그러나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당초 기대만큼 사무실 복귀율이 높진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백신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지난봄만 해도 이른 가을이면 대다수의 근로자가 사무실로 복귀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강한 전염력을 가진 델타 변이 발생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저널은 또한 알파벳, 웰스파고처럼 사무실 복귀 시기를 아예 내년으로 미룬 기업들도 많은 상태여서 올해 남은 기간 사무실 복귀율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무기한 재택근무 기업들도 있고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시스템을 채택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어 코로나19 이전처럼 거의 모든 근로자가 출근하는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덧붙였다.

회계·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대다수 직원의 무기한 재택근무 허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11월 사무실 근무 재개와 함께 하이브리드 근무시스템 도입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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