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료도 받고 관광도 하고 '일석이조'
3분기 치과 관광 상품 분석
외국인 거래액 588% 증가해
北美 3478%, 유럽 565% 급등
스케일링·미백 인기진료 1위
한인 K모씨(67)는 다음달 한국 방문을 예정하고 있다. 오랜만에 한국에 있는 친척들을 만나고 여행도 다닐 생각이다. 하지만 K씨의 한국 방문의 주 목적은 치과 치료에 있다. K씨는 "LA에서 몇 군데 치과를 방문해 치료비 견적을 받아 보았지만 수천달러를 요구해 망설이고 있었다"며 "한국 친척이 아는 치과에서 좀 더 저렴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한국행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의료 수준이 높아진 데다 비용도 미국에 비해 저렴한 것이 K씨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동인이다. K씨는 "한국에서 치과 치료를 받고 불만족스러웠다는 말도 듣고 있다"면서 "미국에서도 비싼 진료비를 주고도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K치과가 한국 관광에 나서는 한인을 비롯한 미국인들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스케일링 등 양질의 치과 서비스를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미국인들의 릫치과 관광릮이 급증하면서 K치과 관광붐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 리딩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 치과 관광 상품 거래 데이터를 전년 동기와 비교 분석한 결과 거래액이 약 588% 증가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4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통계에서도 외국인 환자를 유치한 치과병원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6% 증가했다. 치과 진료 과목 전체 외국인 환자도 약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에이트립을 통해 치과 관광 상품을 예약하는 외국인의 국적도 다양해졌다. 특히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의 거래액은 약 3478% 폭증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만큼 K치과 방문객들이 많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유럽 지역 관광객의 거래액은 약 565% 증가세를 기록했다.
치과 상품 중 가장 주목받은 상품은 스케일링 및 치아 미백 시술이다. 아시아와 북미 지역 모두에서 치아 미백과 스케일링 상품 예약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 나은 한국 여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우수한 의료 제휴처 발굴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며 "치과 관광 트렌드에 발맞춰 한국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치과 관광 목적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