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초 흑인 합참의장·국무장관’ 콜린 파월 

흑인 최초로 미국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걸프전의 주역' 콜린 파월(사진) 전 장관이 18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파월 전 장관의 유족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을 내고 “파월 전 장관이 오늘 아침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나 돌파감염으로 합병증 증세를 보여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파월 전 장관은 흑인 최초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로널드 레이건), 합참의장(아버지 부시), 국무장관(조지 부시)을 차례로 역임했다.

1937년 뉴욕 할렘가에서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의 자식으로 태어난 그는 뉴욕시립대 학군단(ROTC) 장교로 임관 후 1963년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흑인 최초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조지 H W 부시 행정부에서 최연소 합참의장(당시 52세)에 임명됐다. 2001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 자리에 오르며 군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외교수장이 됐다. 

1990년대 중반 걸프전의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가와 함께 인기가 치솟으면서 한 때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숨겨놓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라크 전쟁을 밀어붙였던 이력 때문에 적지 않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