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서 48명 사망…'자원 풍부' 중남미서 집중 발생

지난해 전 세계에서 환경 보호 활동을 하다 피살된 사람들이 150명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AFP, DPA 통신에 따르면, 국제 비영리기구(NGO) '글로벌 위트니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환경보호 활동가 중 최소 142명이 살해되고, 4명은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원주민이나 소규모 농민, 언론인, 변호사, 순찰대원 등으로 벌목이나 밀렵, 채굴, 에너지 사업 등으로부터 토지를 보호하는 활동을 했다가 목숨을 잃었다.

환경 활동가들을 공격한 주체는 주로 범죄조직이었고, 국가 기관이 가담한 경우도 있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살인 사건 대부분은 미제로 남아있다.

활동가들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는 콜롬비아로, 작년에 48명이 피살됐다. 앞선 2023년에도 이 나라에서는 79건의 살인이 보고된 바 있다.

콰테말라(20명), 멕시코(18명), 브라질(12명) 등이 그 뒤를 이었고, 아시아 국가인 필리핀(8명)에서도 적지 않은 피해가 집계됐다.

중남미 지역에서 활동가들이 집중적으로 피살당하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광물 등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이 지역의 경제 개발 모델이 토지 분쟁과 갈등을 낳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위트니스는 각국 정부에 환경 운동가 보호, 환경 문제 조사에 힘쓰고, 가해자들을 기소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환경 활동가 사망·실종 건수가 2023년 196건에서 작년 146건으로 감소했지만 이것이 상황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많은 국가에서 범죄 발생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실제 범죄는 더 많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