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 폐지·김병준 유지 '절충안' 거론…극적 합의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한지훈 이슬기 기자 = 선대위 인선을 놓고 막판 갈등을 벌여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만찬 회동에 나섰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회동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는 권성동 사무총장이 배석했다.

회동 장소에 먼저 도착한 윤 후보와 권 사무총장은 이후에 도착한 김 전 위원장을 식당 밖으로 나와 직접 맞았다.

자리에 앉은 세 사람은 회동 초반 2분가량을 언론에 공개하며 가벼운 소재로 대화를 시작했다.

윤 후보가 먼저 "아침을 집에서 드시고 사무실에 6시 반에 나오시냐"고 물었고, 김 전 위원장은 "과일 조금 먹고 나오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운동 등 이야기를 잠시 나눈 뒤 비공개 대화를 진행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인선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충돌 양상을 보였던 만큼 김 전 위원장이 이날 총괄선대위원장 합류 여부를 결정할지 주목된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회동 후 실질적인 내용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선대위 절충안 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후보 측은 선대위에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그대로 두는 대신 후보 비서실을 없애는 방식의 절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이 방안을 사실상 수락해 이날 자리가 성사됐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회동 직전 자신의 사무실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오늘 뭘 이야기하려고 만나자고 하는지 가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21일 김종인·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등 3인에 대한 인선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김종인 전 위원장이 선대위 구성에 불만을 드러내며 최고위 추인 절차를 보류해달라고 요구하며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yu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