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세기의 전처 살해사건 재판으로 유명한 전 미식축구 스타 OJ 심슨(74)이 이후 저지른 강도·납치 범죄와 관련해 적용받던 가석방을 끝마치고 완전한 자유인이 됐다.

14일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 경찰 대변인은 이달 1일 심슨의 가석방 기간이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2007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동료 5명과 함께 스포츠 기념품 중개상 2명을 총으로 위협하고 기념품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최고 3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9년간 복역한 심슨은 2017년 10월 1일 네바다주 교정센터에서 가석방으로 풀려났고, 라스베이거스의 외부인 출입제한 주거지에 살면서 트위터를 통해 미식축구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며 자신의 존재를 알려왔다.

심슨은 이제 라스베이거스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미국 매체들의 인터뷰 요청에 당장 응하지 않았고 그의 변호인도 향후 계획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당초 심슨의 가석방 종료일은 내년 9월 29일이었으나 네바다주 가석방심의위원회는 그가 모범적으로 근신해온 점을 참작해 이 시점을 내년 2월 9일로 당겼다가 재차 줄였다.

1970년대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선수로 그라운드를 풍미했던 심슨은 1994년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연인 론 골드먼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는 쏟아지는 물증에도 불구하고 줄기차게 무죄를 주장했고 오랜 재판 끝에 결국 무죄 선고를 받았다. 재판 결과를 두고 큰 논란이 제기됐고 사건은 각종 영화와 다큐멘터리 소재로 오랫동안 회자했다.

그는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민사재판에선 패소했다.

bs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