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첫 보고 후 2년여만…사망자 547만명

확진·사망 디커플링…"진짜 피해규모는 영원히 몰라"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김지연 기자 =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일 3억 명을 돌파했다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7일 밝혔다.

각국 보건당국 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통합하는 이 대학 시스템과학·엔지니어링 센터(CSSE) 자료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억17만3천145명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같은 시각 집계된 전 세계 사망자 수는 547만 명이다.

확진자 수 3억명 돌파는 2019년 12월31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이후 약 2년 만이다.

환자 수가 처음 1억명을 돌파(2021년 1월26일)하는 데에는 1년이 넘게 걸렸으나, 그보다 1억명이 늘어 2억명을 돌파(2021년 8월4일)하는 데에는 그 절반 정도인 191일밖에 소요되지 않았었다. 2억명에서 3억명이 되는 데까지는 그보다도 짧은 157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최근 확진자 수 급증세는 작년 11월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크다.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중증으로 진행할 확률은 비교적 높지 않다는 특성이 있다.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이 5천849만 명으로 1위, 인도가 3천511만명으로 2위, 브라질이 2천233만 명으로 3위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이후인 최근 28일간 확진자 수만 보면 미국(882만명), 영국(338만명), 프랑스(308만명), 이탈리아(181만명), 스페인(165만명), 독일(100만명) 등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거나 기승을 부리는 국가에서 증가세가 특히 빠른 특성이 드러난다.

확진자수 증가세와 비교했을 때 사망자 수 증가세가 완만하다는 점도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보여준다.

아워 월드인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11월24일의 2억5천881만명에서 이날 3억17만명으로 16.0% 늘었지만, 사망자 수는 같은 기간 518만 명에서 547만 명으로 5.6% 증가해 다소 차이를 보였다.

다만 이런 전 세계 통계는 저개발국가에서 환자 집계 누락 등이 빈번한 상황이어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확진자 수 3억명 돌파 소식을 전하면서 "(누락 데이터를 포함한) 실제 확진자·사망자 수는 영원히 알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무증상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확진자 수를 방역 통제 조치의 기준으로 삼아선 안 된다는 지적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단순 확진자 수가 아닌 중증 환자 숫자 등, 의료체계의 부담 정도를 측정하는 다른 지표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보건심리학 전문가 로버트 웨스트는 NYT에 "확진자 수의 의미는 팬데믹 초기보다 크게 축소됐다"며 "그때 확진자 수가 이정도였다면 사망자 수도 천문학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홉킨스 대학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65만7천508명, 최근 28일간 확진자 수는 15만4천 명이다.

ki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