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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생산업체 카렉스, 2년간 판매 40% 급감
정부차원 배포 중단 등 탓…'코로나 대박'예상 찬물 

콘돔은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 중 하나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으로 콘돔 판매량이 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세계적 불황 속에선 이 공식이 먹히지 않았다.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콘돔 생산업체인 카렉스의 고 미아 키앗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닛케이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콘돔 판매량이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카렉스는 팬데믹 초기 콘돔 판매량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곳곳이 봉쇄 조처를 도입해 집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자녀 계획을 미루면서 콘돔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그는 코로나19로 노동력이 줄어 공급이 부족해지고 이에 따라 콘돔 가격이 비싸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호텔과 성 상담소 등 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콘돔 판매량이 줄었다.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콘돔 배포가 중단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카렉스는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연간 50억개 이상의 콘돔을 생산하며 1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세계 콘돔 5개 중 1개를 카렉스가 만드는 셈이다. 코로나19로 콘돔 수요가 줄면서 카렉스의 주가는 지난 2년간 약 18% 하락했다.

콘돔 판매 부진에 곤경에 빠진 카렉스는 의료용 고무장갑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