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 노선 놓고 깊은 고민 
5년만에 정권내줘…이재명·당 모두 책임론

이재명 후보의 패배로 여권은 대선 이후 벌어질 당내 상황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특히 1987년 직선제 개헌 후 이어진 ‘10년 주기 정권 교체론’이 깨지면서  탄핵으로 집권한 정당이 5년 만에 정권을 내줬다는 점에서 이 후보와 민주당 모두의 책임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 후보는 당내 기반이 약한 아웃사이더 출신으로 책임론의 집중 포화를 받을 가능성이 크며 차기를 도모하기도 힘들어졌다.

또한 이 후보와 가까운 의원 그룹은 이번 대선 경선 때 조직돼 결속력이 약한 편이다. 경선 당시에도 캠프에 참여한 의원 수(數)만 따져서는 이 후보가 2~3위 수준이었다. 오랜 인연이나 이념 등으로 묶인 그룹이 아니라 대선 승리를 위해 조직된 결사체이기 때문에 대선 후에도 ‘친이재명계’로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 이 후보가 후유증을 딛고 정치적 영향력을 회복하려면 일단 당내 입지부터 다시 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아내 김혜경씨 불법 의전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송사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당내 친문으로 대표되는 운동권과 비운동권,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일단 민주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 당 수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비록 졌지만 잘싸웠다'는 분위기에 의외로 수습이 빠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