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패'이재명, 향후 행보

후보 책임론 크지않아 지방선거 역할·당권 도전 모색, 5년후 차기 재도전 염두
민주당내 대체 거물급 인물 없는 점도 기회…대장동 의혹·법인 카드 논란 변수
새 보수 정부 수사 후폭풍 여부 주목, 국회의원 O선·취약한 당내 기반도 걸림돌

제20대 대선에서 석패한 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정치 재개의 시기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불리한 구도 속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후보는 당장 6월 지방선거부터 정치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후보는  일단 대선을 치르며 소진된 체력 등을 보충하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만 58세인 이 후보가 정계를 떠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유세 과정에서 “저는 정치를 끝내기에는 아직 젊다”고 말한 적이 있다. 결국 5년 후 차기 대선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적절한 시점에 정치 전면에 다시 나설 것이라는 게 민주당 인사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번 선거 패배를 놓고 민주당 안에서  ‘이재명 책임론’이 전면 부각되지는 않는 상황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지방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것은 이 후보의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선을 통해 당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이 후보가 지방선거를 지휘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후보가 직접 경기지사 등 광역단체장으로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 후보가 지방선거에서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경우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2017년 대선에서 낙선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선 직후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곧바로 대표직을 맡은 사례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2년 낙선하고 당 대표를 거쳐 대선 재수에 성공한 바 있다. 이 후보가 긴 호흡으로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까지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는 방안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대장동 비리 연루 의혹은 그의 정치 재기에 큰 장애물이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맞닥뜨린 건 정권심판론과 이 전 후보의 여러 의혹들이었다”며 “정권심판론은 민주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져야 하지만 개인 의혹은 본인이 오롯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당장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법인카드 유용 논란에 대해 검찰등의 후폭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당내 기반이 부족하다는 점도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국회의원 0선으로 국회 경험이 전무한  그가 차기 도모를 위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과제중 하나다. 다만,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에 이 후보를 대체할 거물급 인물이 없다는 점은 그가 후일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재명 긴급출국금지 요청” 
靑 청원 "여행가면 안돼" …하루만에 6만 명 동의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대선이 끝나고 대장동 개발 비리 및 대법관 매수 의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재명씨야 물론 범죄 따위는 저지를 리가 없지만, 만에 하나 대선에서 패배하면 그 상실감에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면 국민들이 큰 오해를 하지 않겠나”며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A씨는 이어 “국가의 소중한 자산이 해외에 나갔다가 국제범죄조직에 납치라도 당하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며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 부부라면 세금으로 몸종처럼 부릴 수 있는 5급·7급 공무원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만약 이재명씨 내외가 이역만리 외국땅에 나가면 얼마나 고생이 많겠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는 여러가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이재명씨와 그 식솔에 대한 출국금지명령을 선제적으로 내려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당 청원은  6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