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 스트레스 장애'후유증 심각…이재명 지지자들 아쉬움·분노에 정신적 고통도

[지금한국선]

일부 인풀루언서 "잘되나 보자" 부추김 한몫
한국 사회 극단적 분열 양상 심각성 드러나
"정치권 책임 커 …새 정부 반대편 포용해야"

20대 대통령선거에서 0.73%P의 표차이로 승패가 갈리면서 한국사회가 심각한 후유증을 낳고 있다. 간발의 차이로 패배한 탓인지 특히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의 아쉬움과 분노가 심상찮다.

13일 선거가 끝난지 나흘이 지났지만 선거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속을 태우며 정신적 고통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일부 극성 지지자들은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적대감과 증오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른바 '선거 후 스트레스 장애(PESD·Post Election Stress Disorder)'를 우려한다.

PESD는 정식 병명은 아니고 미국에서 2017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후 언론이 "트럼프 당선에 불안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다" 고 보도하면서 등장한 신조어다. 충격적인 일을 겪고 나서 앓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에서 ‘정신적 외상(traumatic)’만 ‘선거(election)’로 바꾼 표현이다.

선거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이 아니라 오히려 승자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이들의 반응은 일부 정치인과 인풀루언서들이 마치 부추기는 듯한 언행으로  더 증폭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선 기간 동안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한 류근 시인은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자 “이제 검사가 지배하는 나라에 몇 년 살아봅시다. 어떤 나라가 되는지 경험해 봅시다. 어떤 범죄가 살고 어떤 범죄가 죽는지 지켜봅시다. 보수를 참칭하는 자들이 권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지켜봅시다. 나라가 어떻게 위태로워지는지 지켜봅시다”라며 지지자들의 분노를 자극하는 듯한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이어 그는 “청년과 여성과 노인들이 얼마나 괴로워지는지 지켜봅시다.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더 가난해지는지 지켜봅시다. 검사 엘리트들이 지배하는 나라 재미있게 살아봅시다”라며 비꼬았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박빙의 승패 때문이라기보다는 지난 5년간 특히 심각해진 한국 사회의 극단적 분열 양상이 이번 대선 결과를 계기로 좀더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20대 대선 후유증이 그 어느때보다 심각한 것은 양당 후보 모두 역대 비호감인데다 지역·세대 간 정치적 이견에 더해 성별 표심까지 분열된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갈등을 통해 표심을 결집시키려는 이른바 갈라치기를 조장한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는 무엇보다 반대편의 국민들을 포용하는 통합과 화합의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차기 정부는 무엇보다 건너편에 있는 국민들을 포용하는 통합과 화합의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